안우진 "WBC 선발? 영광스러운 자리…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조만간 WBC 명단 발표…안우진 "늘 하던대로 운동할 것"
"탈삼진 200고지 또 욕심 나나…맞춰 잡는 요령도 필요"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에 대한 질문에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선발과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등 2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키움 마운드를 떠받쳤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만큼 내년 3월 열리는 WBC 대표팀 발탁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성적만 놓고 보면 당연히 뽑아야하는 선수지만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처벌 받은 전력으로 인해 발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 안우진은 투표를 통해 이뤄지는 각종 시상식에서도 외면 받고 있다.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시상하는 '최동원상'에 이어 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가 시상하는 '일구대상'에서도 외면받았다.
이날 열린 KBO 최우수선수(MVP) 상에서도 안우진은 기자단 유효 107표 중 단 한 표만을 받았다. 이정후(키움)와 함께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MVP 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WBC 대표팀 발탁 역시 비슷한 맥락의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안우진은 일단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뛰는 것은 당연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 선발은)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저 비시즌에 늘 하던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된 안우진은 "내년 시즌에도 성적이 좋을 지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프지 않은 몸을 만드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여러 차례 발목을 잡았던 손가락 물집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괜찮아졌다고 했다.
올 시즌을 돌아본 안우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10월8일 두산전에 등판했던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김광현(SSG)을 따돌리고 평균자책점 1위(2.11)가 됐고, 탈삼진(224탈삼진)은 최동원(롯데)에 이은 단일 시즌 역대 2위가 됐다.
안우진은 "비록 삼진 한 개가 모자른 기록이었지만 평균자책점 1위가 됐기에 전혀 아쉽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탈삼진은 200개를 한 번 잡아보니 또 해보고 싶지만, 맞춰잡는 요령도 생겨야할 것 같다"면서 "구위가 떨어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키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우진은 "SSG의 우승 장면을 지켜보면서 부러웠다. 끝까지 가서 졌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면서 "그래도 팀원들과 함게 다음에 기회가 또 오면 놓치지 말자고 함께 다짐했다. 그 기회가 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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