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도 FA 포기한 SSG 이재원 "팬들에 대한 미안함…성적으로 보답"
4년 전 69억원 계약했지만 두 번째 FA 권리는 포기
"팀에 남아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고민 없이 결정"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팀 잔류를 선택한 SSG 랜더스의 주전 포수 이재원(34)이 자신의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6일 공시한 2023년 FA 자격 선수 명단에는 이재원의 이름이 빠졌다.
최근 KBO리그의 포수 품귀 현상 속 경험 많은 이재원이 FA 권리를 행사할 경우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SSG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이뤘기에 이재원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재원은 스스로 권리를 포기했다. 최근 부진했던 탓이 크다.
2006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재원은 2014시즌부터 꾸준히 팀의 주전포수로 마스크를 썼다.
이재원은 2018년 팀의 우승을 견인한 뒤 4년 69억원에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2019년(0.269 12홈런)과 2021년(0.280 3홈런 30타점)은 그나마 준수했지만 2020년 80경기 출장에 0.185에 그쳤고 올해도 0.201로 타율 2할을 간신히 넘겼다.
결국 이재원은 다시 한번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대신 SSG 잔류를 택했다.
이재원은 KBO의 FA 자격 선수 명단 공시 직후 가진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크게 고민할 건 없었다. 무엇보다 이 팀에 남아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시즌 중반부터 고민하다 말미에 FA 시장에 안 나가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며 "리그에서 포수가 귀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그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팀에 대한 애정이 컸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팬들에 대한 죄송함도 컸다. 이에 당연하게 잔류를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기록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성적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우승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예비 FA라는 부담감은 없었다. 오로지 내 목표는 팀의 우승이었다. 오히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팀원 모두가 잘해준 덕에 우승으로 한 해를 장식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우승의 꿈을 이룬 만큼 이제는 내가 다시 야구를 잘 해서 팀, 가족, 팬 모두를 만족시켜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입단 초기부터 공격형 포수로 주목을 받았던 이재원의 최근 타격 성적은 좋지 않지만 안정된 투수 리드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 때문에 이재원은 올 시즌 내내 김광현, 윌머 폰트 등 에이스급 투수들의 리드를 전담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팀이 1위를 질주하던 시기에 "투수들이 호투할 수 있는 것은 포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잘 해주고 있기 떄문"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6차전 마지막 순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우승에 기여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리 내세울 것은 아니다"며 "눈에 보이는 기록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스스로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남기로 한 이상 다른 생각하지 않고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차기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말 대신 잘 하겠다는 말이 필요한 것 같다.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SSG에서 꼭 반등해서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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