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많이 늘었네"…선배들이 인정한 문보경, 야구가 즐겁다

올 시즌 LG 내야 핵심으로 도약
공수주 모두 성장, 코칭스태프·선수단도 신뢰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LG 문보경이 2회말 1사 안타를 친 후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4.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야구가 많이 늘었다." LG 트윈스 2년차 내야수 문보경(22)이 요즘 많이 듣는 말이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107경기에 나서며 경험치를 쌓은 문보경은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LG에 없어선 안 될 핵심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선배 김민성과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한 문보경은 3루와 1루를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이 모든 건 성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10일 현재 84경기에 출전한 문보경은 타율 0.305, 7홈런, 35타점, 3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7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LG 타자 중 채은성(타율 0.311), 홍창기(0.306)에 이어 3번째로 타율이 높다.

내구성도 증명을 마쳤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만 2군에 다녀왔는데, 부상이 아닌 부진에 의한 재정비 차원의 말소였다. 5월25일 1군에서 말소된 문보경은 6월4일 돌아왔고,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1군에 남아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문보경의 자신감은 그라운드에서 과감하면서도 재치있는 플레이로 연결된다. 단적인 예가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나온 주루 플레이다.

당시 문보경은 팀이 7-3으로 앞서고 있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유강남의 희생번트로 2루에 도달한 문보경은 홍창기 타석에서 기습적으로 3루를 훔쳤다. 그리고 홍창기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문보경의 3루 도루는 벤치의 지시가 아닌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움직임이었다. 지난해 107경기에서 3개의 도루만 기록한 문보경은 기습 도루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류지현 LG 감독은 "선배들이 문보경이 득점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니까 '야구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신인급 선수 중엔 주문을 받아도 확신이 없어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문보경은 다르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것을 잘 이행한다는 건 말 그대로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의미다. 앞으로 이런 장면들이 더 많아져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카드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도, 선배들도 2년차 루키의 성장에 미소짓고 있다. 한층 향상된 공수에 센스있는 주루플레이까지 더해 완성형 내야수로 발전하고 있는 문보경이 남은 시즌 보여줄 퍼포먼스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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