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만화 같은 홈런 배송 화제…선수도 팬도 특별한 추억

15일 스케치북 응원 펼친 팬들에게 홈런 선물
16일 다시 고척돔 방문한 팬들에게 사인배트 선물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8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2.6.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만화 같은 '홈런 배송'이 화제가 됐다. 선수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됐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팀이 1-4로 뒤진 8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데뷔 후 두 번째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홈런에도 3-4로 패했지만, 이날 경기는 이정후의 홈런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정후가 타석에 서자 TV 중계 카메라에는 고척돔 외야석 중앙에 자리한 여성팬들이 잡혔다. 김수연씨와 김진희씨는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열렬한 응원을 펼쳤는데 잠시 후 이정후가 친 타구가 택배처럼 두 팬의 바로 옆으로 뚝 떨어졌다. 이를 확인한 두 팬은 믿기지 않는 홈런 배송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만화 같은 홈런에 두 팬은 물론 이정후도 놀라워했다. 송신영 투수 코치를 통해 홈런 배송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정후는 직접 해당 영상을 확인까지 했다.

이정후는 "야구 역사상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장면 같다"면서 "뜻깊은 장면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께서 제게 좋은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두 팬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15일 경기 후 고척돔 주차장에서 김수연씨와 김진희씨가 홈런공을 들고 이정후를 기다렸던 것. 이정후는 홈런공에 사인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홈런 배송 선물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팬 김진희씨(왼쪽)와 김수연씨.(키움 히어로즈 제공) ⓒ 뉴스1

이정후의 선물은 하나 더 있었다. 김수연씨와 김진희씨는 16일에도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고척돔을 방문했는데 이 소식을 접한 이정후가 이들에게 사인 배트 두 자루를 선물했다.

또한 키움 구단도 외야석을 예매한 두 팬의 좌석을 포수 뒤편인 다이아몬드 클럽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두 팬은 가장 가까이서 이정후 포함 키움 선수들을 보며 응원할 수 있었다.

이정후도 16일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으나 두 팬의 응원을 받아 키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3회말 2사 1,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고 키움은 8회말 대거 4점을 따 6-2로 이겼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