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악몽 탈출 노렸던 롯데 스파크맨, 불운한 빈볼에 명예회복 실패
잘 던지다 4회 양의지에게 빈볼 던져 즉시 퇴장
- 문대현 기자
(부산=뉴스1) 문대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어린이날의 부진을 씻으려 했지만 예기치 못한 빈볼 한 개로 쓸쓸히 경기를 마쳤다.
스파크맨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승수를 쌓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파크맨에게 이날 등판은 중요했다. 스파크맨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7.94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일한 1승을 거둔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을 했을 뿐 나머지 4경기는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은 끔찍했다.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선 스파크맨은 한타자도 잡지 못하고 6실점하는 굴욕을 당했다.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5피안타 2볼넷 1사구로 악몽같은 날을 보냈다.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 중도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는 만큼 스파크맨은 이날 꼭 명예를 회복 해야 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삼진 처리한 뒤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의 도루 실패에 이어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깔끔하게 1회를 막았다.
2회에는 양의지, 닉 마티니, 이명기를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 세웠다. 3회에는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고 박준영에게 볼넷을 주면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최승민을 병살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비록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빼앗겼으나 추가 실점을 막으며 나름 선방했다. 3회까지 투구수는 50개로 다소 많았지만 5일 경기에 비하면 순조로운 흐름이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그대로 머리를 강타하며 헤드샷에 따른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스파크맨은 빈볼 직후 미안한 표정과 제스처를 취하며 한참 동안 양의지 주위를 맴돌았고 사과를 했다.
스파크맨은 이후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터벅터벅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날 3회까지 좋은 흐름을 보여줬기에 스파크맨의 퇴장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급히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이 대주자 김응민에게 득점을 내주며 스파크맨의 자책점은 2로 늘어났다.
여러모로 스파크맨에게는 불운한 하루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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