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이후 10득점' 두산, KT에 역전승…롯데 제치고 2위 점프(종합)

박병호 역대 14번째 10시즌 연속 10홈런
삼성·KIA 4연승…롯데·한화 3연패·NC 4연패

두산 베어스의 강승호. 2021.11.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이상철 기자 =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 불펜을 무너트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7회말부터 무려 10점을 뽑아내며 11-8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16승1무13패)와 키움 히어로즈(17승14패)가 모두 패하면서 17승13패를 거둔 두산은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두산이 2위를 차지한 것은 4월27일 이후 10일 만이다.

2018년 신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전날 1군 데뷔전을 치렀던 정철원은 이날 7회초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만 잡았는데 이후 폭발한 타선의 도움을 받아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6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정수빈과 안권수, 조수행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다음에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땄다. 김재환이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강승호 및 박세혁의 연속 안타와 KT 우익수 홍현빈의 실책을 묶어 4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8회말 5점을 추가했다. 2사 만루에서 강승호와 박세혁이 나란히 2타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KT는 9회초 홈런 선두 박병호의 시즌 10호 홈런(3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박병호는 역대 14번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해외 진출한 2016·2017년 제외)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7일 KBO리그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초 1점 홈런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삼성 라이온즈는 롯데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삼성은 시직구장 만원 관중(2만2990명) 앞에서 투타 조화를 이루며 롯데에 4-1 승리,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15승16패가 된 삼성은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아울러 2020년 7월19일 대구 경기부터 이어온 개인 롯데전 3연패 사슬도 끊었다.

삼성 타선은 3회초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했고 4회초 1사 2, 3루에서 김태군이 2타점 2루타를 쳤다. 4-1의 9회초에는 호세 피렐라가 솔로 홈런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SSG 랜더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윌머 폰트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3-0으로 제압했다.

SSG는 5회초 1사에서 김강민, 최주환, 최지훈, 이흥련이 4타자 연속 장타를 때려 호투하던 안우진(6이닝 3실점)을 무너트렸다. 폰트는 시즌 4승(2패)째를 거둔 반면 안우진은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은 올해 SSG 랜더스전에 두 차례 등판했으나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 뉴스1

폰트는 올 시즌 안우진과 두 번의 선발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 4월20일 문학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버텨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안우진에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양현종은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KIA 타이거즈의 4연승에 일조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KIA가 5-4로 이기면서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또 KBO리그 통산 150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팀이 5-3으로 앞선 6회말, 양현종은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KBO리그 복귀 후 176번째 타자에게 처음으로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1점 차 리드만큼은 지켜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져 원혁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49승을 올렸다. 2022.4.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20패(11승)를 했다. 8회말 2사 1루에서 하주석의 안타에 1루 주자 박정현이 홈까지 뛰다 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9회말 2사 3루에서도 정은원이 1루수 땅볼로 아웃, 3연패 늪에 빠졌다.

LG 트윈스는 창원 경기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한 최하위 NC 다이노스를 6-3으로 제압했다. LG는 17승14패로 키움과 공동 4위가 됐다.

1-1로 맞선 5회초 1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현수는 시즌 7호 홈런으로 한동희(롯데)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6회초에는 2사 2루에서 박해민의 번트 안타와 NC 1루수 닉 마티니의 송구 실책을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이어 홍창기의 2루타가 터져 6-1로 달아났다.

NC는 9회말 노진혁의 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아홉수(9승22패)에 빠진 NC는 4연패 중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