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은퇴식 "두산에서 야구했던 순간, 평생 가슴에 묻을 것"
통산 281경기 101승69패 평균자책점 4.58
"두산 유희관이라고 소개하는 마지막 자리"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두산 베어스 좌완 최다승 기록을 세운 유희관(36)이 많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뒤로 하고 정든 마운드를 떠났다.
유희관의 은퇴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 이글스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 이후 거행됐다.
이날 유희관은 경기 전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한 뒤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유희관은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특유의 '느린 공'으로 시구를 마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유희관의 기운을 받은 덕분인지 두산은 한화를 1-0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유희관과 절친한 사이였던 투수 최원준은 선발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투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유희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줄곧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3년부터 선발 한 축을 맡아 두산 왕조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2015·2016·2019년) 차지했다.
경기 후 유희관은 구단이 마련한 은퇴 기념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김태형 감독 포함 두산 선수단도 특별한 티셔츠를 입고 떠나는 유희관에 힘을 실어줬다.
은퇴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한화의 주장 하주석이 한화 선수단을 대표해 유희관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이후 두산의 주장 김재환과 김태형 감독, 그리고 유희관의 부모님이 차례로 꽃다발을 전달했다.
유희관은 KBO리그 통산 281경기에 나가 1410이닝을 던지며 101승 69패 777탈삼진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남겼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특히 두산 좌완 최초로 100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두산 구단은 각각 100승 달성 기념 트로피를 제작해 이날 유희관에게 증정했다.
이후 은퇴 기념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표출됐다. 오랜 시간 유희관과 함께한 두산의 오재원, 김재호, 김재환, 박세혁과 지금은 NC 다이노스에서 뛰는 양의지가 은퇴 기념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 케이윌과 딘딘, 송가인, 배우 마동석, 방송인 김성주, 유재석, 조세호 등 연예인들도 유희관을 향한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후 마이크를 건네받은 유희관은 "오랜만에 두산 베어스 선수 유희관이라고 소개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소개하는 마지막 자리여서 속상하고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이어 "두산의 모든 직원분들과 그동안 나를 챙겨주신 김태형 감독님, 함께 땀 흘리며 웃고 울었던 두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같이 야구했던 순간들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다. 평생 가슴에 묻고 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은퇴 인사를 전한 유희관은 마운드로 향해 투수판에 입을 맞춘 뒤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고 필드를 떠났다.
구단은 유희관이 헹가래를 받을 때 축포를 터트리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희관은 끝으로 "항장 잘하든 못하든 응원과 질책으로 나를 격려해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나는 이제 떠나지만 앞으로도 두산 베어스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팬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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