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탈퇴 해제 참작" 두산, '음주운전 낙인' 강승호 품은 배경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게 된 강승호.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게 된 강승호.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올해 8월 SK 와이번스가 임의탈퇴를 해제한 걸 참작했다."

두산 베어스가 '음주운전' 낙인이 찍힌 SK의 강승호(26)를 품에 안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이적한 최주환(32)의 보상선수 지명이다.

두산은 SK와 FA계약을 한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보상선수 지명 마감일 오후 늦게까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두산으로선 합리적인 선택이다. 주전 2루수 최주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즉시전력감 내야수를 보상선수로 선택했기 때문. 강승호는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강승호의 음주운전 이력. 2013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2017년 SK로 이적한 강승호는 2019년 시즌 초반 음주운전이 적발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9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KBO는 클린베이스볼을 표방하고 있다. 10개 구단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철퇴를 가하는 분위기다. 그런 의미에서 강승호를 영입하는 것은 부담이 컸다. 두산이 마감일 늦게까지 고민한 이유다.

그런데도 두산은 강승호를 지명했다. 과감하다면 과감한 결정.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지만, 올해 8월 SK가 강승호 선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한 것을 참작했다"며 "또 선수가 1년 6개월 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들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이 보상선수로 지명하지 않았어도 강승호는 내년 시즌 SK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두산 입장에서는 '어차피 복귀할 선수, 우리가 품는다'는 생각에 예상 밖의 지명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강승호는 최근 SK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SK 내부에서도 강승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KBO가 사건 당시 90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고, 현재 26경기 남은 상태"라며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파악했다. 징계를 모두 소화하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강승호 활용 계획을 밝혔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