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3년 차인데…LG 윌슨의 갑작스러운 보크 논란 왜?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인 타일러 윌슨(31)은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한 뒤 올해 3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소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윌슨은 지난 28일 인천 SK전에도 올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중, 그것도 5회에 갑자기 심판진으로부터 투구폼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세트 포지션에서 양 쪽 무릎이 차례로 움직였다가 던지는 동작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날 윌슨은 10-1로 앞서던 5회말 첫 타자 최지훈을 상대했다. 이때 윌슨이 초구를 던지고 난 뒤 이영재 2루심과 구명환 구심이 마운드로 올랐다. LG 측 통역이 나와 심판진의 지적을 윌슨에게 설명했다.
심판들이 문제 제기 한 부분은 윌슨의 투구 시 세트 포지션 동작이었다.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발이 움직인다는 것.
하지만 덕아웃에 있던 류 감독은 심판을 찾아 항의했다. 윌슨이 그 동안 계속해서 같은 준비동작으로 공을 던졌는데, 5회 갑자기 이를 지적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는데, 윌슨이 2구째 공을 던지자 다시 구명환 구심이 마운드에 올라 윌슨에게 투구 동작을 다시 지적했다. 윌슨의 동작을 재현한 뒤 양 쪽 무릎을 차례로 굽혔다가 던지는 동작을 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윌슨은 불만이 가득 찬 표정이었다. 그는 5회까지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계속 투구 동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심판들의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발생한 보크 논란에 KBO 심판위원회는 이미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심판위에 따르면 지난 21일 KT와의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이 항의하면서 처음 윌슨의 투구 동작 시 문제를 인지했다.
심판위는 "이강철 감독이 처음 세트 포지션에서의 문제를 지적했고, 심판위원회에서도 규칙 위반임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해당 동작을 용인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강철 감독은 규칙대로 적용 시 위반임을 어필했고, 경기 다음날(22일) 윌슨과 LG 코칭스태프에게 다음부터 엄격히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심판위원회는 "그러나 오늘도 계속 동일한 투구 동작이 나와 경기 중 3~4차례 코치 등을 통해 이영재 팀장이 규칙 위반임을 전달했다"며 "하지만 윌슨이 자세를 고치지 않았고, 결국 경기를 중단하고 주의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KBO리그 무대에서 70차례나 선발로 나섰던 윌슨의 투구 동작을 왜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지적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28일 SK-LG전을 중계했던 심재학 MBC SPORTS+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도 아니고, 5회에 갑자기 투구 동작 지적을 하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기 중반 나온 심판진의 지적에 대해 LG 벤치도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28일 경기 후 윌슨 동작에 대한 질문에 "29일 경기에 앞서 직접 취재진에게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