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강속구' 알칸타라가 꼽은 달라진 점은…"변화구 늘렸다"

포크볼 구사율 0.1→10.2%, 슬라이더 16.4→26.7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선발 알칸타라가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0.7.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KT 위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라울 알칸타라(28·두산)가 1년 만에 다른 투수가 됐다. 더 강력해진 직구와 함께 변화구 구사율을 높인 것이 키포인트다.

알칸타라는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알칸타라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6-0 완승을 거뒀다.

시즌 8승(1패)째를 수확한 알칸타라를 NC 구창모(8승), 에릭 요키시(키움·8승2패)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알칸타라는 이날 강력한 직구로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

알칸타라는 직구 49개(148~157㎞), 슬라이더 20개(137~144㎞), 포크볼 17개(136~141㎞), 투심 3개(150~151㎞)를 구사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을 냈던 알칸타라는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은 가운데 12경기 77⅓이닝에 나와 8승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중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기본적으로 직구 구속이 지난해 150.5㎞에서 152.2㎞로 1.7㎞가 상승했다.

여기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변화구 구사율을 높인 것이다. 알칸타라는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묻자 "두산에 와서 정상호, 박세혁 포수 등과 이야기를 하며 변화구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혁도 9일 경기 후 "알칸타라에게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지도록 주문했고, 하위타선을 상대로는 직구로 빠르게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체 구종 중 0.1% 사용에 그쳤던 포크볼 비중이 올해 10.2%까지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다. 알칸타라는 9일 LG전에서도 130㎞ 후반부터 140㎞ 초반대의 빠른 스플리터를 17개나 던졌다. 강속구에 떨어지는 변화구가 추가되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 내고 있다.

더 나아가 150㎞ 초중반대의 빠른 포심을 던지면서 투심의 비중을 낮췄고, 대신 슬라이더 구사율(2019년 16.4%→2020년 26.7%)도 높아졌다. 웬만한 투수들의 직구 스피드와 맞먹는 고속 슬라이더에 타자들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알칸타라가 '이닝 이터'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칸타라는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는 "공격적인 마인드로, 오히려 투수가 타자를 공격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더 나아가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준 덕분에 7이닝을 던질 수 있는 지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승을 올린 알칸타라는 올 시즌 20승이라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승은 모든 투수들의 꿈"이라며 "타자들이 지원해주고,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낸다면 20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