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스피아민트·전준우는 페퍼민트…롯데 선수들의 껌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개별 면담 통해 연구…선수별 맞춤형 제작
스트레스 완화, 집중력 향상 등 경기력에 도움

롯데 자이언츠가 선수들이 경기 중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껌을 전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덕아웃에 놓여있는 껌은 일반 껌과 다르다. 통에는 선수 이름과 함께 백넘버도 적혀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껌이지만 롯데 구단이 선수 개별 면담을 통해 제작한 맞춤형 껌이다.

롯데 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롯데제과,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해 선수용 맞춤껌을 특수 제작했다. 8개월째 연구 중에 있다.

구단은 경기 중 긴장 완화,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유로 껌을 씹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선수별 맞춤껌 제공을 계획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껌을 씹는 행동은 집중력과 운동 준비 효과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선수들이 일반적인 껌이 아닌 맞춤껌을 제공받는다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단은 선수 개개인의 껌 선호도를 조사한 뒤 껌의 강도, 맛, 크기 등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파악했다.

예를 들어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스피아민트향의 둥근 사각형껌을 선호했고, 외국인선수 애드리안 샘슨은 딸기향의 빅사이즈 껌을 즐겨 씹었다.

각종 자료들을 바탕으로 롯데중앙연구소에 껌 제작을 의뢰했고 연구진은 선수별 맞춤껌을 직접 제작했다.

구단은 지난 4월29일 김원중, 한동희 등 5명에게 맞춤 제작한 껌을 전달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괜찮았다.

맞춤형 껌을 제공받은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김원중(스피아민트향·둥근 사각형껌·2g), 박시영(레몬 맛·4g), 구승민(혼합과일맛·납작 판껌·1.8g) 한동희(레몬자몽맛·작은 사각형껌) 등 5명이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껌을 제공 받은 바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며 "확실히 껌을 씹으면서 스트레스가 완화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선수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맞춤형 껌 제작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1차 제공에 반응이 좋자 롯데는 개개인의 선수별 취향이나 치악력 등 신체적 특성 등을 취합했고, 선수단 면담 등을 통해 2차 제작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전준우(소프트·페퍼민트·둥근사각형 2g), 댄 스트레일리(미들·페퍼민트·둥근사각형 2g), 진명호(소프트·페퍼민트·둥근사각형 2g), 애드리안 샘슨(하드·딸기·빅사이즈 4g), 강로한(미들·레몬·둥근사각형 2g), 허일(미들·페퍼민트·둥근사각형 2g), 딕슨 마차도(소프트·믹스후르츠·둥근사각형 2g), 정보근(미들·레몬·둥근사각형 2g), 서준원(미들·레몬·둥근사각형 2g) 등 9명의 선수에게 추가로 맞춤형 껌을 건넸다.

현재까지 14명에게 맞춤형 껌을 제공한 가운데 추이를 살핀 뒤 추후 더 많은 선수들에게 맞춤 제작된 제품이 지급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도 반응을 지켜본 뒤 껌 제작을 의뢰하는 선수들에게도 맞춤으로 제작할 계획"이라면서 "코칭스태프나 다른 선수들에게는 범용적으로 선호하는 껌을 별도 제작해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롯데 덕아웃에서 긴장감 완화 등을 위해 껌을 씹는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