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김태형 "오재원, 몸도 아프고 예민했던 것 같다"(종합)

23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2루상황 타석에 늦게 나온 오재원을 LG 선수들이 바라보고 있다. 2020.6.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지각 대타' 논란을 일으켰던 두산 베어스 '캡틴' 오재원(35)이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내야수 허경민이 콜업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재원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다"라며 "햄스트링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아프다. 주장도 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 완전한 몸 상태에서 올라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대타 지각 논란을 일으켰다.

2-1로 앞선 5회초 2사 1,2루에서 이유찬 대신 대타로 투입된 오재원이 한참동안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재원의 등장까지 2분 이상이 소요됐다.

뒤늦게 나타난 오재원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몇 차례 연습 스윙 후 타석에 들어섰다. 그 순간 LG 덕아웃에서 오재원을 향해 불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와 관련된 신경전이 벌어졌다.

오재원은 상대 투수 이민호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곧바로 권민석으로 교체됐다. 오재원은 경기 후 오해를 풀기 위해 LG 덕아웃으로 향했지만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김태형 감독은 "처음에는 (오재원이 없는 걸)몰랐다. 류중일 감독님께 미안하다고 손짓을 했는데, 시야에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며 "경우가 없었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화장실 갔다고 심판한테 말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판한테 전달하고 갔다면 부드럽게 끝났을 것 같다. 끝나고 죄송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상대 팀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혹시 '징계성' 아니냐는 말에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은 뒤 "외국인 선수가 뭐라 했어도 재원이 입장에서 웃고 넘어갈 수 있는데 몸도 안 좋고 예민했다. 선수들끼리 그러다가 화해하고 야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뺀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선수가 받아 들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냐는 말에 "이 험한 세상에 무슨 보호냐"고 웃으면서 "그 정도는 견디며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재원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김 감독은 "잠실에서 몸 관리를 하고 괜찮다면 2군에서 지명타자로 1~2경기 정도 지켜본 뒤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