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상과 '형제 대결' KT 유원상 "버킷리스트 이룬 것 같다"

'삼부자 야구 패밀리' KIA 타이거즈 유민상(왼쪽부터),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 KT 위즈 유원상. 2017.12.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삼부자 야구 패밀리' KIA 타이거즈 유민상(왼쪽부터),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 KT 위즈 유원상. 2017.12.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KT 위즈의 베테랑 우완 유원상(34)이 동생 유민상(31·KIA 타이거즈)과 형제 대결을 펼친 뒤 "버킷리스트를 이룬 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유원상은 지난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시즌 1차전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T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남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날 주목받은 것은 유원상과 유민상의 형제 대결. 7회초 KIA의 공격. KIA가 2-0으로 점수 차를 벌린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유원상이 등판했다. 유원상은 첫 상대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유원상의 동생 유민상. 유원상은 3볼 1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동생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투아웃을 잡은 유원상은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KBO리그에서 25년만에 성사된 형제 투타 대결이었다. 1호 형제 투타 대결은 1995년 9월5일 전주구장에서 태평양 돌핀스 정명원(54)과 쌍방울 레이더스의 정학원(52)이 주인공이었다. 당시에도 형 정명원이 동생 정학원을 범타(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유원상과 유민상은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유승안 감독은 "우산 장수와 소금 장수 아들을 둔 심정으로 아주 재밌게 봤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유원상도 즐겁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KT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이었고 위기 상황인데다 (유)민상이까지 나오니 나도 모르게 힘이 좀 들어간 것 같다"면서도 "민상이도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하더라. 나중에 영상을 보니 덕아웃으로 들어가 웃으면서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유원상과 유민상은 과거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유원상은 LG 트윈스 소속이었고, 유민상은 아버지가 이끄는 경찰청 야구단에 몸담고 있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이후 1군에서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무산되곤 했다. 2015년에는 유원상이 LG 소속으로, 유민상이 두산 소속으로 대결 가능성이 높았지만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유민상이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연이 닿지 않았다.

드디어 성사된 맞대결. 유원상은 "버킷리스트를 이룬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맞대결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둘 모두 1군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뜻. KT 데뷔전을 치른 형 유원상, 13경기에서 타율 0.282 5타점을 기록 중인 동생 유민상. 둘의 맞대결은 앞으로도 가능하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