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원상-KIA 유민상, KBO리그 '25년만에 형제 대결'…형이 웃었다

'삼부자 야구 패밀리' KIA 타이거즈 유민상(왼쪽부터),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 KT 위즈 유원상.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삼부자 야구 패밀리' KIA 타이거즈 유민상(왼쪽부터),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 KT 위즈 유원상.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프로야구에서 25년만에 형제 투타 대결이 성사됐다. KT 위즈 유원상(34)과 KIA 타이거즈 유민상(31)이 그 주인공이다.

KT와 KIA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차전이 열린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7회초 KIA의 공격에서 형제 대결이 이루어졌다.

김민수와 주권이 흔들리며 KIA가 1-0 리드를 2-0으로 벌리자 KT는 무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원상의 KT 데뷔전이었다.

유원상은 첫 상대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 나지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동생 유민상이 타석에 들어섰다.

유원상은 볼 2개를 연거푸 던진 뒤 3구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4구에 다시 볼.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유민상의 방망이가 형의 5구째에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내야에 높이 떴다.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 유원상은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프로야구 1호 형제 투타 대결은 1995년 9월5일 전주구장에서 열렸다. 태평양 돌핀스 정명원(54)과 쌍방울 레이더스의 정학원(52)이 만난 것. 당시에도 형이 웃었다. 정명원이 동생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후 유원상과 유민상이 25년만에 형제 투타 대결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둘은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유원상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유민상은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유원상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돼 KT에서 올 시즌 새출발한다.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공교롭게 KT 데뷔전에서 동생 유민상과 맞대결을 펼쳤다. 유원상과 유민상은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맞대결한 경험이 있지만 1군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대결을 펼쳤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