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논란' 이강철 감독 "죄송하다”…쿠에바스 박상원에 전화로 사과

[덕아웃&] "전날 수석코치들끼리 통화로 잘 마무리"
박상원 "사과할 일 아닌데 전화줘 고맙다" 화답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상대 선수 조롱에 대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 발생한 쿠에바스의 태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일단 상대방이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팀을 대표해 사과한다. 쿠에바스는 오늘 5시에 전화로 (박상원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에바스) 본인도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잘못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제 우리 수석코치가 한화 수석코치와 통화해서 이야기를 잘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후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박상원에게 전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상원은 굳이 사과할 일도 아닌데 전화를 줘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자세히 덧붙였다.

해프닝은 전날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박상원의 등판 때 발생했다. 구원 등판한 박상원이 투구 시 기합 소리를 내자 상대 덕아웃에 앉아 있던 쿠에바스가 박상원을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몸짓)를 보여 논란으로 이어졌다.

KT 쿠에바스가 21일 한화전에서 한화 박상원의 투구 중 손가락을 입에 갔다대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SBS스포츠 중계 화면 캡쳐) ⓒ 뉴스1

한용덕 감독은 즉각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길 바란다"며 쿠에바스의 행동을 지적했다.

박상원은 예전부터 투구를 할 때 기합을 넣었는데 최근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열리면서 이런 소리가 상대 선수들에게도 더 잘 들리게 되자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지난 17일에는 롯데 허문회 감독이 박상원의 기합 소리에 항의하기도 했다.

hhss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