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색다른 시각 "KBO 美중계, 도박사들이 기뻐해"
"메이저리그 개막 전까지의 고육지책"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일본 언론이 KBO리그의 미국 중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8일 미국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는 것을 놓고 "기뻐하는 쪽은 야구뿐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SPN은 지난 5일 개막한 KBO리그를 매일 한 경기씩 중계하고 있다. 애초 ESPN이 무료 중계를 원해 KBO리그 해외 판권을 보유한 에이클라 측과 협상이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개막 하루 전 계약이 성사됐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이클라 측이 어느 정도 만족하는 조건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는 미국 ESPN뿐만 아니라 일본 스포존(SPOZONE)을 통해서도 중계된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 개막일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 KBO리그가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게 된 셈이다.
닛칸겐다이는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등 인기 스포츠가 취소 위기에 몰리고 있어 한국 프로야구는 귀중한 콘텐츠"라며 "아직 프로야구 개막 일정이 잡히지 않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KBO리그 해외 중계를 호평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도박'으로 기사 내용이 전개된다. 닛칸겐다이는 "그렇다고 해도 평소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는 ESPN이 무슨 이유로 일부러 중계권까지 구매해 한국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것일까"라고 물은 뒤 미국 방송 관계자의 코멘트로 그 답을 대신했다.
해당 관계자는 "콘텐츠가 고갈돼 시청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이다. (KBO리그 중계는) 메이저리그가 개막할 때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 다른 의미도 있다. 미국 내 도박사들에게 한국 프로야구가 베팅의 대상이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영국의 대형 베팅 사이트 '윌리엄힐'에 한국과 대만 프로야구 경기가 편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배당률이 각각 '1.53', '2.37'로 잡혀 있었다는 사실도 친절히 설명했다.
방송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경마가 기록적 매출을 올리는 등 도박 수요가 높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로는 e-스포츠 정도만 대상 경기에 포함됐다"며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도박사들에게 귀중한 선택지가 늘었다. 인터넷으로 경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중에는 베팅한 경기를 실제로 보려는 도박사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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