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KS 중립경기' 부활… 144G 체제 완주 위한 고육책
1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PS 시리즈 고척돔에서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완주를 위한 고육책이다. 추억의 '포스트시즌 중립경기'가 부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2020년 프로야구의 개막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O 이사회는 지난 14일, '11월 15일 이후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리즈 일정에 11월 15일이 포함돼 있으면 해당 시리즈는 전 경기가 고척돔에서 열린다.
프로야구서 중립경기는 생소하지 않다. 2014년까지도 한국시리즈에 한해 서울 잠실구장에서 중립경기가 열렸다. 2016년부터 폐지된 제도가 5년만에 부활한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는 중립경기 개최의 목적이 전혀 다르다.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중립경기는 흥행을 위한 선택이었다. 인구가 많은 '서울'에 위치한 3만석 규모의 '잠실구장'에서 중립경기를 치름으로써 보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겠다는 게 KBO의 계산이었던 것. 그러나 '홈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 속에 2016년부터 제도가 폐지됐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한국시리즈 중립경기 숫자가 훨씬 많았다. 원년이던 1982년에는 OB 베어스(두산 전신)의 홈 대전에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의 홈 대구에서 2차전이 열렸을 뿐 3차전부터 6차전까지 4경기는 모두 중립구장인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개최됐다.
이후 한국시리즈 중립경기는 꾸준히 논란을 일으켰다. 1995년이 대표적이다. OB의 홈 잠실에서 1·2차전, 롯데 자이언츠의 홈 사직에서 3·4차전이 열린 뒤 잠실에서 5~7차전이 진행된 것. 중립경기 규정에 따라 OB는 홈에서만 5경기를 치르는 유리함 속에 4승3패로 정상을 차지했다.
2001년도 비슷했다.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의 홈 대구에서 1·2차전이 열린 뒤 3차전부터는 계속해서 잠실 경기였다. 두산이 4승2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가운데 삼성은 정규시즌 1위의 이점을 얻지 못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2000년대부터는 규정이 조금 달라졌다. '잠실 연고가 아닌 팀끼리'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경우 한 팀이라도 홈 구장의 정원이 2만5000석 미만일 경우 5~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열기로 했다. 2015년에는 이 기준이 2만석으로 하향됐다.
2010년대 초반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이 손해를 많이 봤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삼성은 당시 홈 구장 대구 시민구장의 정원이 1만석이었던 탓에 거의 매해 잠실 중립경기를 치러야 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3차례나 안방 대구가 아닌 잠실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삼성의 우승이 확정된 2011년 5차전(vs SK), 2012년 4차전(vs SK), 6차전, 2014년 6차전(vs 넥센)은 잠실구장에서 개최됐다.
삼성이 4연패 기간 중 유일하게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한 해는 2013년. 이는 상대가 잠실 연고 두산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최종 7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제도가 존재했던 2015년에도 삼성과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중립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의 홈 대구에서 1·2차전이, 3~5차전이 두산의 홈 잠실에서 각각 개최됐다. 5차전에서 두산이 4승1패로 우승을 확정하는 바람에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6·7차전은 무산됐다.
2020년 프로야구에서 중립경기가 부활한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5~7차전이 아닌, 조건(11월 15일 포함할 경우)에 해당하는 시리즈 전 경기가 중립경기로 열린다. 장소도 잠실이 아닌 고척이다. 11월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다.
중립경기는 안방에서 연고 팀을 응원하지 못하는 팬들에게 안타까운 상황이다.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에겐 유리한 조건. 여러가지 문제 속에서도 중립경기가 부활하는 것은, 144경기 체제 완주를 위한 고육책이라고 볼 수 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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