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안치홍-1루수 전준우'…거인' 수비 이끌 키플레이어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왼쪽)와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왼쪽)와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최하위로 자존심을 구겼던 '거인 군단'이 2020시즌을 앞두고 새 판짜기에 한창이다.

약점이었던 내야 수비와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FA로 안치홍(2+2년 최대 56억)을 데려왔고, 내부 FA 전준우(4년 최대 34억원)도 붙잡았다. 안치홍은 주전 2루수로 활약할 예정이며, 전준우는 원래 포지션이었던 외야를 벗어나 1루로 향한다.

지난 19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안치홍과 전준우는 각각 청팀의 2루수와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준우는 2번 1루수로, 안치홍은 4번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에 합류한 뒤 비공식이지만 첫 실전에서 안치홍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1회초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루 수비에서도 한 차례 병살타를 만들어 내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2루와 1루를 오갔던 안치홍은 예전보다 민첩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와 계약한 뒤 감량을 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이번 시즌 2루수로 풀타임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준우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1루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회 1루 커버플레이 중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방망이는 3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지만 수비에선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이대호가 주로 1루를 맡았지만 올 시즌에는 전준우에게 1루 미트를 끼게 하며, 이대호의 체력 부담을 줄여준다는 구상이다.

전준우도 지난달 취재진을 만나 "선수는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장기적으로 1루와 외야를 병행하는 게 내게 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첫 청백전을 마친 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면서도 "선수들이 좀 더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21일에는 애들레이드 자이언츠(호주)와 연습경기를 갖고 본격적인 옥석고르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안치홍, 지성준 등 새얼굴들의 합류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 롯데가 올 시즌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