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태극마크' 박세혁, 꿈 이뤄준 끝내기 안타
김경문 감독 "빼려고 하다 마지막 타점 보고 넣었다"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박세혁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과정이 극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엔트리에는 선발 원투펀치로 꼽히는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을 비롯한 투수 13명이 포함됐다.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까지 총 28명 엔트리다.
포수로는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NC)와 함께 박세혁이 이름을 올렸다. 주전 양의지에 백업 박세혁의 구도로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두산이 보유하고 있던 조합이다.
양의지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획득, 4년 총액 120억원이라는 거액에 NC로 팀을 옮기면서 박세혁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박세혁은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도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어 양의지의 공백을 깨끗히 지웠다.
두산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최종전에서 NC에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패했다면 우승컵을 SK에 넘겨줄 수 있었지만 극적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박세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평소답지 않은 블로킹 미스를 연발하며 8회초까지 팀이 2-5로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한 것. 그러나 두산은 8회말 5-5 동점에 성공한 뒤 9회말 터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김경문 감독도 두산과 NC의 '우승 결정전'을 지켜보며 다음날 있을 최종엔트리 발표를 고민했다. 박세혁은 김경문 감독의 구상에서 빠졌다가 극적으로 최종엔트리에 살아남았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 경기를 보면서 진갑용 배터리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지면 (블로킹 실수를 했기 때문에) 빼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들에게는 큰 데미지이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그 친구의 기가 강하더라. 마지막 타점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최종엔트리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뒤 "어떤 종류의 태극마크도 달아보지 못했다"며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다음날, 자신의 꿈까지 이룬 박세혁이다. 씁쓸한 이틀이 될 뻔했던 것이 극적으로 평생 잊지 못할 이틀로 남게 됐다.
doctor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