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두산 마무리' 이형범 "형들 수비에 마음 편해져"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형범.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형범.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 이형범이 팀의 그물망 수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형범은 올 시즌 두산의 보물같은 존재다. 시즌 전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4년 125억원)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입단,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형범의 올 시즌 성적은 60경기에서 6승2패 9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6(55⅔이닝 14자책). 시즌 초반에는 중간계투로 '승리요정'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승수를 쌓았고, 뒷문 공백이 발생한 뒤로는 '든든한 마무리'로 입지를 굳혔다.

10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14차전을 앞둔 서울 잠실구장. 이형범은 "마무리는 생각지도 못한 자리"라며 "좋게 봐주신 감독, 코치님께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조금씩 중요한 보직을 맡게 되면서 부담감도 커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동료들이 쉴 수 있도록 어떻게든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책임감도 드러냈다.

"고마운 것들이 정말 많다"고 말하는 이형범이다. 팀의 안정적인 수비력이 고마움의 대상 중 하나. 두산은 올 시즌 최소 실책 1위(75개) 팀이다. 특히 1루수 오재일, 2루수 오재원(최주환),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그물망'이라고 불릴 정도로 견고함을 자랑한다.

이형범은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형들이) 빠졌다 싶은 타구도 잡아주니 자신감이 붙는다. 수비 범위도 넓고 타구를 예측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면 풍부한 경험이 느껴지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두산의 수비를 설명했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마무리가 아닌 이형범에게는 내야 수비의 도움이 필수다. 땅볼유도형 마무리 이형범과 물샐 틈 없는 두산 수비의 궁합이 잘 맞는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