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발판 슈퍼캐치' 정수빈 "수비엔 슬럼프가 없다"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다시 한 번 '슈퍼캐치'로 팀을 구했다. 김재환의 끝내기 홈런도 정수빈의 수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정수빈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7차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9회초 그림같은 호수비로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타석에서도 5타수 1안타를 기록,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정수빈의 슈퍼캐치는 두산이 2-0으로 앞선 9회초 무사 2,3루 위기에서 나왔다. 이학주가 두산 마무리 함덕주로부터 안타성 타구를 때려내자 정수빈이 달려나와 다이빙캐치로 이를 잡아냈다.
삼성 쪽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다. 판독 결과 정수빈은 타구가 원바운드되기 전 직접 포구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봐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였다. 그러나 정수빈은 특유의 과감한 수비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며 팀 승리에 단단한 디딤돌을 놓았다.
3루 주자 구자욱이 태그업으로 홈을 밟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정수빈의 호수비로 1사 2루를 만든 두산은 2-2 동점으로 9회초를 넘긴 뒤 연장 10회말 터진 김재환의 끝내기 홈런으로 3-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만약 정수빈의 호수비가 나오지 않았다면 단숨에 2-2 동점이 되면서 무사에 역전 주자까지 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 정수빈이 공을 뒤로 흘려 삼성이 손쉽게 역전에 성공할 수도 있었다.
결과는 정수빈의 호수비에 힘입은 두산의 승리. 결정적인 순간 상대 안타를 지워버리는 정수빈의 수비력이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한 경기였다.
경기 후 정수빈은 "수비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수비로는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며 "공을 뒤로 흘렸다면 역전이 됐겠지만 머뭇거리기보다 과감하게 수비를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부상 재발의 우려도 있었다. 정수빈은 사구로 인한 늑골 골절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몸을 던지는 다이빙캐치는 부상 부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수빈은 "이제 다 나았다"며 빙그레 웃어보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은 두산. 그 배경에는 정수빈처럼 몸을 던져 팀 승리에 기여하려는 선수들의 투지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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