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는 싫다" 류중일호 LG, 새 용병 타자에 관심

류중일 신임 LG 트윈스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본인의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류 감독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5억원)으로 국내 감독 최고 대우를 받는다. 2017.10.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류중일 신임 LG 트윈스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본인의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류 감독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5억원)으로 국내 감독 최고 대우를 받는다. 2017.10.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류중일호 LG 트윈스와 함께 할 외국인 타자는 누가 될 것인가.

LG 트윈스는 올 시즌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받지 못한 팀이다. 최종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결정적 원인도 외국인 타자의 영입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던 루이스 히메네스는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교체됐다. 그 자리를 대신한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제임스 로니는 2군행 지시에 불만을 품고 돌연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LG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은 모두 제 몫을 해냈다. 재계약을 했던 선수는 물론, 새롭게 KBO리그에 발을 디딘 선수들도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다.

LG가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LG 구단도 이 점을 인지하고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LG의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라는 루머가 나돌기 시작한 것도 그만큼 LG의 외국인 타자 영입이 중대한 일이란 방증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나바로가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LG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된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와 삼성 시절 함께 했던 인연이 있다. 나바로는 2014년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 2015년 타율 0.287 48홈런 9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루수라는 포지션도 나바로의 장점.

그러나 나바로는 행실에 문제가 있었다. 야구장에 지각하는 경우도 많았고, 팀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은 나바로와 2016년 재계약을 포기했고, 나바로는 일본 지바 롯데에 입단해 실탄이 공항 검색대에서 발견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의 LG행 루머가 있다는 말에 "나바로는 내가 싫다"고 잘라 말했다. 2년 간 함께해 누구보다 나바로에 대해 잘 아는 류중일 감독이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이 치고 안 뛰는 것"이라며 "재계약을 하면서 조건을 걸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 등 나바로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삼았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류중일 감독이 나바로를 격려하고 있다. /뉴스1 DBⓒ News1 최창호 기자

LG는 외국인 영입의 기본 방침에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는 외국인 타자 선발에 있어 이름값과 메이저리그 경력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잭 한나한, 올 시즌 제임스 로니가 그 예다.

한나한과 로니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했다. 한나한은 614경기에서 타율 0.231 29홈런 175타점, 로니는 1443경기 출전 타율 0.284 108홈런 669타점이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둘은 결국 LG에서 실패한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한나한은 허리 부상으로 캠프 때부터 속을 썪이더니 6월 중순 교체됐고, 로니는 2군행 지시에 대한 불만으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팀을 떠났다.

이에 따라 LG는 메이저리그 경력보다는 철저히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시아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일본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기도 하다. 최근 LG는 일본으로 해외 스카우트를 파견, 리포트를 작성했다.

일단 관심을 루머가 돌던 나바로는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성실한 외국인 선수를 원한다. LG는 어느 포지션이든 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경력과 이름값은 중요하지 않다. 이 정도가 지금까지 드러난 LG 새 외국인 타자의 윤곽이다.

docto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