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아내' 이송정씨 "남편, 항상 고마워…은퇴 상상 안 돼"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2017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시포를 끝내고 두 아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승엽은 시포를, 첫째 아들 은혁 군이 시구, 둘째 은준 군이 시타를 했다. 2017.7.15/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2017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시포를 끝내고 두 아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승엽은 시포를, 첫째 아들 은혁 군이 시구, 둘째 은준 군이 시타를 했다. 2017.7.15/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대구=뉴스1) 이재상 기자 =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35) 씨는 휴대전화를 들어 특별한 순간을 담았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의 마지막 올스타전. 이날은 이승엽의 가족들에게도 특별했다.

경기 전 이승엽의 아들들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바로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의 아들이었다. 이승엽의 첫째 아들 이은혁(13)군이 시구, 둘째아들 이은준(7) 군이 시타에 나섰다. 이승엽은 포수석에 앉아 직접 공을 받아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장면을 본 이송정씨는 특별한 감정을 보였다. 이승엽과 이송정 씨는 지난 2002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송정 씨는 "남편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상상이 되질 않았는데, 오늘 올스타전에 나서는 걸 보니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송정 씨는 "그래도 남편이 마흔 넘을 때까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해줘서 고맙다"라며 "오늘 아들과 함께 올스타전에서 시구 행사를 해서 더 기쁘다. 영상을 찍다가 울컥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고 말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씨. /뉴스1 ⓒ News1 자료사진.

벌써 결혼을 한 지 16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송정 씨는 "대스타의 아내로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두 아들들도 아버지의 성실함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가끔은 지나친 완벽주의자인 이승엽을 보며 안타까울 때도 있었다. 이송정 씨는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할 때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송정 씨는 "야구 선수이자 아버지로는 100점이지만, 남편으로는 80점"이라고 웃었다.

이 씨는 아직까지도 이승엽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떠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는 "은퇴 뒤의 계획은 잘 모르겠다. 비시즌에 1~2달 집에 있을 때도 답답해 했다. 은퇴 뒤엔 어떻게 지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아들과 의미 있는 시구, 시포 행사를 했던 이승엽은 "많은 추억 남겨주고 떠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면서 "야구선수가 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던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