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맞으면 간다' SK, 11삼진 당하고 4홈런으로 LG 울렸다

SK 와이번스 최정.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SK 와이번스 최정.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맞았다 하면 홈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LG 트윈스 선발 차우찬은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일 수밖에 없었다. SK 와이번스의 '홈런 공장' 위력이었다.

SK는 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서 5-2로 승리했다. SK는 주중 3연전을 싹쓸이 패했지만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SK는 단 7안타에 그쳤지만 5점을 뽑아냈다. 엄청난 공격 효율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나 홈런이었다. 이날 SK는 6안타 중 솔로홈런만 4개를 뽑아냈다.

2회말 상대 3루수 히메네스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3회초 손주인에게 홈런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 홈런은 SK 홈런 공장의 '자극제'가 됐다.

SK는 4회말 선두 타자 로맥이 차우찬에게 솔로포를 터뜨려 다시 앞서나갔다. 차우찬의 129km짜리 슬라이더가 다소 높게 제구 됐고, 로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 담장을 가볍게 넘기는 솔로포로 2-1을 만들었다.

차우찬은 로맥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내리 3타자를 모두 탈삼진 처리하고 개인통산 1000탈삼진의 기록을 세웠다. 4회까지 무려 8탈삼진을 솎아내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하지만 '힘 대 힘'의 싸움에서 SK의 홈런포가 더 강했다. SK는 5회말 1사 후 리드오프 정진기가 다시 한 번 홈런을 뽑아냈다. 이번엔 바깥쪽에 제구된 142km짜리 직구였지만 정진기가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혔고, 이는 또 다시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3-1, 2점차로 벌어지는 홈런이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홈런이 나왔다. 2사 후 SK 간판 최정이 가운데로 몰린 142km짜리 직구를 정확히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6회말에도 홈런 공장은 쉼없이 돌아갔다. 앞선 4회 홈런을 쳤던 로맥이 선두타자로 나서 또 다시 홈런포를 터뜨린 것. 이번에는 127km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갔지만 로맥의 스윙궤적에 걸려들었고,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딱히 실투가 아닌 상황에서도 홈런을 얻어맞자 차우찬은 황당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5-1, 4점차까지 벌어지면서 SK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이날 SK가 친 7안타 중 절반이 넘는 4개가 모두 담장을 넘겼다. 마치 홈런이 아니면 안타를 치지 않겠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SK는 이날 차우찬에게 10개, 신정락에게 1개 등 총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풀스윙을 했고, 이는 많은 삼진과 함께 홈런도 낳았다.

실제 SK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홈런 82개, 삼진 385개로 모두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이날 경기는 홈런 공장 SK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경기 내용이었다.

starbury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