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맏형' 이진영이 전한 책임감 "최고참으로 후배들 이끌겠다"

kt 위즈 최고참 이진영이 31일 미국 애리조나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 ⓒ News1
kt 위즈 최고참 이진영이 31일 미국 애리조나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 ⓒ News1

(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맏형 이진영(37)은 31일 미국 애리조나 캠프 출국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평소 유쾌하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가는 이진영이지만 이날만큼은 조금 달랐다. 그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 분위기 쇄신에 대한 책임감과 희생을 이야기 했다.

이진영을 비롯한 kt 선수단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 캠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진영은 "지난해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고 잘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나섰다면 올해는 다르다. 최고참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2016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이진영은 진통 끝에 지난 26일이 되어서야 2년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2017시즌 FA중 마지막으로 사인을 마쳤다.

이진영은 "솔직히 시원섭섭하다"면서도 "계약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다 잊었다. 새롭게 감독님이 오셨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해야 할 일들만 생각하겠다. 캠프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지난해 타율 0.332 10홈런 72타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최하위에 머물며 웃지 못했다. 1군 무대 3년 차를 맞는 '막내 구단' kt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진영은 "올핸 팀이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젠 막연하게 '막내'라는 수식어보다 다른 팀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팀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희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핸 최하위에서 벗어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구단, 프런트, 선수단이 똘똘 뭉쳐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