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악몽의 2연패' LG, 잠실에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24일 잠실에서 NC와 PO 3차전

잠실구장에서 팬들에게 인사 중인 LG 트윈스 선수단.. 2016.10.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악몽의 원정을 마친 LG 트윈스가 잠실에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LG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앞으로 1경기만 더 패하면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신바람을 일으켰던 LG다. 하지만 1차전에서 9회말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2경기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호투한 상황이어서 아쉬움은 더 컸다.

이제 플레이오프는 잠실로 이동해 3차전과 4차전을 치르게 된다. LG는 원정에서의 연패를 뒤로하고 반격에 나서야 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부담은 사실 있다. 하지만 2연승, 3연승 하지 말란 법이 없다. 3차전을 이기면 다시 우리가 살아날 수 있다"며 3차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LG로서는 3차전과 4차전이 잠실에서 열리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LG는 이번 시즌 치른 4번의 잠실 경기에서 3승 1패로 좋은 승률을 기록해 중이다. 잠실을 가득 채워줄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

잠실 2연전에서 LG는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2차전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를 등판시킨 양 팀은 이제 토종 자원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하지만 NC는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인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토종 선발진의 힘이 빠진 상황이다. 최금강, 장현식, 구창모 등 젋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 어느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반면 LG는 주장 류제국과 우규민이 버티고 있다. 류제국은 가장 최근 등판이던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후반기 페이스가 좋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기도 했다. 류제국은 후반기 LG가 가장 믿었던 카드 중 하나다.

우규민도 언제든지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구위가 떨어져 불펜에서 출전하기도 했지만 우규민은 최근 구위가 회복,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기도 했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믿어볼 수 있다.

우규민이 불가능하다면 봉중근 카드도 선택할 수 있다. 봉중근은 정규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안정적인 운영능력은 힘이 되고 있다.

타선 역시 살아나야 한다. LG는 1, 2차전에서 단 7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그 과정에서 점수는 홈런 2방으로 뽑아낸 것이 전부였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용의, 오지환, 박용택 등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온 선수들의 침묵이 안타깝다. 김용의는 6타수 무안타, 오지환은 6타수 무안타 1볼넷, 박용택은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히메네스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히메네스는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냈고 2차전에서도 안타를 쳤다. 특히 9월 중순 이후 소식이 없던 홈런을 쳤다는 것은 LG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히메네스는 잠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해 잠실에서 75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0.330 12홈런 53타점을 올렸다. 2루타도 25개나 되기에 히메네스의 장타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LG다. LG는 원정에서 당한 패배를 홈에서 되갚아주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야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