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년차' 김광현, '완급조절' 갖추고 새로 거듭난다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완급조절에 대한 해결책이 생겼다."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8)이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을 마친 후 웃으며 전한 말이다.
지난 2007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광현은 올해로 어느덧 10번째 시즌을 맞게 된다.
이미 국내에서의 입지는 확고하다. 지난 9시즌 중 6시즌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통산 97승 55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SK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팀 내 에이스는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는 그지만, 올해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간 김광현의 주무기는 150km에 육박하는 빠른공과 슬라이더였다. 커브를 간간히 던지기는 했지만 주무기는 두 가지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은 체인지업을 연마해 또 하나의 무기로 갈고 닦았다.
김광현이 새로운 구종을 추가한 이유는 완급조절을 위해서다. 김광현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의 투수다. 제구도 날카로운 편은 아니기에 볼넷이 많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도 있었다. 다소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던지지만 구속이 10~20km 정도 느리기에 상대의 타이밍을 뺏기에 적합하다. 지난 2006년 19세의 루키 류현진(LA 다저스)이 데뷔 시즌부터 맹위를 떨칠 수 있었던 것도 개막 전 배운 체인지업의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김광현은 "그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어서 완급조절에 애를 먹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는 체인지업을 시험할 좋은 무대였다.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56개의 공 중 직구 33개, 체인지업 20개, 슬라이더 3개로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이날 김광현은 5이닝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피안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22일 두산전에서는 체인지업을 10개만 던지는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 많이 던졌다. 제구가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김광현은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5⅓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았다.
그는 "사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걱정했다. 하지만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까지 변화구가 다양해지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어떻게 끌고 나갈지, 완급조절에 대한 해결책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닝 이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김광현은 "올 시즌은 무엇보다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매경기 6이닝씩, 한 시즌 30경기를 소화한다고 하면 총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프로 데뷔이래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것은 지난 2010년(193⅔이닝) 단 한 번 뿐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30경기에 나섰지만 180이닝에 다소 못 미치는 176⅔이닝을 소화했다.
10년차,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새로운 무기와 함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김광현. 2016년 SK의 에이스를 유심히 지켜봐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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