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유일한 FA' 고영민, 한파 속 둥지는 결국 친정 뿐

7일 현재 두산 베어스 고영민만이 유일하게 계약하지 못한 FA로 남았다. 두산은 그와 협상테이블을 다시 차릴 계획이다. ⓒ News1 양동욱 기자
7일 현재 두산 베어스 고영민만이 유일하게 계약하지 못한 FA로 남았다. 두산은 그와 협상테이블을 다시 차릴 계획이다.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집 떠나면 고생이다. 특히 고영민(31·두산 베어스)에게는 올 겨울이 매섭기만 하다.

자신의 객관적인 가치를 평가받고자 FA 시장에 나갔지만 결국 새 둥지를 찾지 못했고 현재 유일하게 계약하지 못한 FA로 남았다. 지난 5일까지였던 타구단 계약 기간에 도장을 찍지 못했던 SK 와이번스의 박재상도 7일 오전 원소속구단 SK와 계약했다.

홀로 남게 된 FA 고영민은 내년 1월15일까지 전구단과 교섭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고영민은 우선협상기간 때 두산과 한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이견을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7일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제(6일) 고영민과 통화해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잡지 않았다"며 "내년 1월15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협상은 그 다음 문제지만 구단의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바퀴 돌고 돌아온 고영민이 분명 감수해야 할 점이다.

올해 연봉 1억6000만원을 받았던 박재상은 1+1년 총액 5억5000만원의 조건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도 타구단 계약기간에 도장을 찍지 못한 SK 나주환과 이재영의 계약 기간은 모두 1+1년이었다. 나주환은 이 기간 총액 5억5000만원, 이재영은 총액 4억5000만원에 각각 사인했다.

고영민은 지난 2002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뛰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딛고 올 시즌 41경기에 나가 타율 0.328(67타수 22안타) 3홈런 11타점의 성적을 써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반등의 희망을 보여줬다.

올해 고영민의 연봉은 7500만원으로 그리 큰 부담은 아니었지만 다른 구단이 그를 데려갈 경우 내줘야 하는 보상선수의 부담이 컸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연봉 200%의 보상금과 20인 보호명단 외 선수 1명을 보상선수로 내주거나 해당 선수의 연봉 3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고영민은 이를 상쇄할만큼 확실하게 보장된 주전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품어줄 곳은 결국 친정 뿐인 모양새다. 구단 관계자도 "고영민이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우리는 고영민과 계약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