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재다능한 FA 김현수, 도장 찍을 테이블은…미국? 일본?
- 김지예 기자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27)가 거취의 문을 여러 갈래로 활짝 열어놓았다. 지난 20일 빅리그 도전의 뜻을 밝혔지만 일본 리그 진출과 잔류 가능성도 남겨둔 그가 어느 테이블에서 도장을 찍을 지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단 FA 선수인 만큼 오는 28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부터 해야 한다. 두산과는 한 차례 만남이 예정된 상태다.
여기서 합의하지 못할 경우 29일부터 12월5일까지 나머지 9개 구단과 교섭하고, 이때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12월6일부터 다음해 1월15일까지 전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데 김현수의 경우 "국내에 남는다면 다른 팀으로 옮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06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쭉 몸담아온 두산에 대한 짙은 애정과 의리를 갖고 있었다.
결국 두산과 우선협상하지 않는다면 타구단 이적은 생각하지 않고 해외 진출의 윤곽을 잡아갈 예정이다.
김현수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 우선협상 기간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12월초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국 기준이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냐는 물음에는 "반드시 기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일의 진행 속도에 따라 출국 시점도 유동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수가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는데 선수의 경우 어느 정도 계약이 진행되어야 출국할 것이다. 만약 김현수가 출국한다면 좋은 소식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구단 모두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김현수의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최대한 선수에게 부담가지 않도록 조용히 진행하려 했다"며 "진출 선언은 최근 했지만 이미 김현수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다. 충분히 홍보는 잘 되어있고 올해 초부터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이 관심이 직접적인 계약으로 이어지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현수에 대해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국내 최정상급이고 꾸준하게 성적을 낸 선수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평균 이상의 파워도 가졌다"며 "외야와 1루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다는 포지션상의 장점도 갖고 있다. 여기에 FA라는 것과 젊은 나이도 매력적이다"라고 호평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8시즌 연속 120경기 이상 출전해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한 타격기계였다. 올 시즌도 141경기를 뛰어 타율 0.326(512타수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의 좋은 성적표를 써냈다.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8경기에 나가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대회 MVP와 외야수 부문 베스트 11에 뽑혔다.
김현수를 살펴본 한 스카우트는 "정교한 중장거리타자이자 국제 무대에서도 검증된 선수"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프리미어12 성적이 김현수에게 플러스는 될 수 있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닐 것이다. 이미 김현수에게 관심 있는 팀이라면 파악은 다 끝나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현지 언론도 김현수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통할 유형이라며 눈여겨보고 있다.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다재다능한 김현수가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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