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중일의 '믿음의 야구',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최형우 5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침묵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나바로의 삼진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2015.10.31/뉴스1 2015.10.3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3년 한국시리즈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최대 고민은 이승엽의 부진이었다.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48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던 이승엽이지만 2013년에는 전혀 달랐다.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이승엽은 23타수 3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7차전에서도 이승엽은 선발 출장했고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삼성은 7차전에서 두산을 누르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올해 류중일 감독은 또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번에는 이승엽이 아니라 팀의 4번타자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2015년 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33홈런 123타점을 기록했다.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삼성에서도 최형우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팀의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타선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타선의 중심에서 팀을 이끌어야 할 최형우는 한국시리즈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최형우는 4번타자로 출장했지만 타율 0.118로 크게 부진했다.

타선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 감독은 "우리 팀 4번타자를 내가 못믿으면 누가 믿나. 단순히 부진하다고 4번을 뺄 수는 없다"며 5차전에서도 최형우에게 4번타자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최형우는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5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2-13으로 완패했다.

2011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뒤 류중일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선수들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팀은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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