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임 사령탑 성적표는…'PS탈락' 김성근 감독

정규리그 결산…김태형 두산 감독 부임 첫 해 정규시즌 3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아쉬움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화 이글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9회말 무사 1,2루 한화 김성근 감독이 권혁에게 기운을 넣어 주고 있다. 2015.7.3/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중 4개 구단 사령탑이 새롭게 부임했다. 여기에 지난해 창단한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도 1군 무대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을야구에 나갈 5개 팀이 가려지면서 각 지도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극적인 가을야구 이끈 두산, 희망 남긴 kt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 10월 두산의 제 10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OB베어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은 두산 2군 배터리 코치, SK 1군 배터리 코치 등을 거쳐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특유의 뚝심을 앞세워 극적인 3위 탈환을 견인했다.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대체 선수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스와잭과 타자 로메로도 기대 이하였다. 위기의 순간 김태형 감독은 김현수를 4번으로 배치하고 신인급인 좌완 이현호, 함덕주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공백을 메웠다.

9월 한때 6연패에 빠지며 넥센에 3경기까지 뒤졌던 두산은 막판 매서운 뒷심으로 시즌 최종전에서 0.5경기 차이로 3위로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가장 중요한 9월 이후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린 김현수가 덕아웃으로 들어와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5.7.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조범현 kt 감독도 1군 무대 첫 번째 시즌에서 희망을 안겼다.

비록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한 때 시즌 100패 위기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후반기에 바짝 힘을 내면서 52승1무91패로 1군 첫 해를 마쳤다. kt는 창단 첫 해 팀 최다승 타이를 기록했다.

kt는 외국인 타자 댄블랙과 마르테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FA로 데려온 박경수가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마운드에선 조무근, 김재윤, 장시환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범현 감독은 "감독 생활 중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트레이드를 통해 팀이 안정됐고 어린 선수들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 다행이다"고 했다.

△초보 사령탑의 한계 드러낸 롯데, 아쉬운 SK지난해 CCTV 사건 등 복잡했던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이종운 감독을 데려왔다. 롯데 출신으로 경남고에서 뼈가 굵은 이 감독이 롯데의 부활을 이끌어 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초보 사령탑의 한계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마운드 운영에 있어 필승 계투조와 추격조 등이 시즌 막판까지도 결정되지 않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9월 초반 10승1무3패의 상승세로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쥐는 듯 했지만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1승9패로 무너졌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전체적으로 너무나 아쉽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4회말 1사 2루 상황 브렛필의 3루수 옆으로 빠지는 내야안타가 인정되자 롯데 이종운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2015.9.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SK 와이번스의 김용희 감독도 막판 스퍼트로 가을야구에 성공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대적할 유력한 2강 후보로 꼽혔다. FA로 최정, 김강민과의 재계약을 마쳤고, 외국인 타자 브라운과 켈리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SK는 시즌 내내 힘든 경기를 펼쳤다. '시스템야구'를 표방한 SK는 느슨한 투수 운영으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윤길현, 전유수, 박정배, 정우람 등 수준급 불펜을 보유하고도 잘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7월말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정의윤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가까스로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의 투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정규시즌의 아쉬움은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하겠다"고 전했다.

△팬들에게 희망과 아쉬움 동시에 안겨준 한화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김성근 한화 감독이었다. SK 사령탑을 거쳐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끌기도 했던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총력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필승 계투조 권혁, 박정진, 송창식, 윤규진 등이 투혼을 발휘한 한화는 전반기를 44승40패, 5위로 마감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지난 6년 동안 5차례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한화의 야구는 '마리한화'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김성근 감독도 "올 시즌 팬들 속에 한화 야구가 들어갔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 덕분에 좋은 홈경기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잘 나가던 독수리의 날개가 꺾이며 추진력을 잃었다.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필승 계투조가 힘을 잃었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후 김성근감독이 실책을 범한 주현상에게 펑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15.7.8/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윤규진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많은 경기에 나온 권혁은 혹사 논란에 시달리며 이전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무더운 여름에도 쉼 없이 진행한 특타와 1~2회에 실수할 경우 문책성 교체 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한화는 괴물투수 로저스를 데려와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다 메울 순 없었다.

결국 한화는 후반기에 24승36패로 부진, 68승76패로 시즌을 마쳤다. 김성근 감독 개인에게도 사령탑 부임 첫 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시즌이 됐다. 김성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내가 잘했으면 3위는 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alex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