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형광 투수 코치 "불펜의 키는 정대현"

"9월 안정된 마운드는 계산서는 불펜 덕분"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다 결과적인 것 아닐까요."

프로야구 롯데의 주형광 투수코치는 9월 들어 확 달라진 불펜의 비결에 대해 묻자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주 코치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정대현, 강영식, 홍성민, 이성민 등 나가는 선수들마다 잘 던지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롯데는 시즌 내내 불펜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 등 뛰어난 선발진을 갖추고도 불펜의 난조로 날린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 어느 정도 불펜의 보직이 정해졌다. 롯데는 기존의 필승 계투조에 심수창, 김원중, 구승민 등이 추격조 및 롱릴리프로 나서면서 역할이 분담된 모습이다. 덕분에 롯데는 9월 들어 10승1무4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5위(64승1무68패)로 올라섰다. 5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유리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주형광 코치는 "정확히 언제부터 순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제는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언제 나간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기 때문에 여유가 생겼고,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나가는)타이밍을 맞춰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형광 코치는 2012년 흔히 '양떼 불펜'이라 불렸던 롯데 마운드와 지금의 마운드를 비교했다. 2012년 롯데는 김사율, 최대성(이상 kt), 이명우, 김성배, 정대현 등 불펜 투수들을 쏟아 부어 승리를 지켜냈다. 사이드암, 좌완 원포인트, 강속구, 기교파 투수 등 각기 색깔이 다양한 투수들을 기용,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철벽 불펜을 구성했다.

그때에 비해 자원은 조금 다르지만 큰 틀은 비슷하다. 주 코치는 "일단 필승조인 홍성민과 이성민, 강영식은 사이드암, 우완, 좌완으로 유형이 모두 다른 투수들"이라며 "누가 나가는지는 그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6~8회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주형광 코치는 불펜 마운드의 키를 정대현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대현이가 마지막(9회)이라는 큰 틀은 갖고 있다. 물론 지난번처럼 정대현이 9회 오르고 마지막에 영식이가 마무리 지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대현은 이달 들어 6경기 6⅔이닝에 나가 1승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주형광 코치는 시즌 막판 불펜 투수들의 호투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당연히 승리를 지키는 것에 실패할 수도 있다"며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마다 잘 버텨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운영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 롯데 불펜 9월 성적표

정대현 6G 6⅔이닝 1승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

강영식 6G 5⅔이닝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

홍성민 3G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

이성민 8G 9⅓이닝 평균자책점 2.89

김성배 2G 2⅓이닝 평균자책점 0

심수창 1G 3이닝 1승 평균자책점 0

김원중 5G 5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7.94

구승민 4G 6⅔이닝 평균자책점 10.80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