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7년 만에 개장한 고척돔, 풀어야 할 과제는?
홈구장으로 쓸 넥센과 운영권 등 협상 여전히 난항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이 15일 완공됐지만 운영권 등을 놓고 꼬인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을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공개했다. 2009년 2월 첫 삽을 뜬 경기장은 사업비 총 1948억원을 들여 총 1만8000여석 규모로 건설됐다.
경기장은 완성됐지만 이 곳을 홈구장으로 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구단과 서울시와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핵심은 '운영권'이다.
넥센은 2008년 이후 8년 동안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목동구장을 떠나야 한다. 목동구장은 내년부터 아마야구 전용으로 쓰여진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가 이미 지난해 합의를 마친 사항이다. 넥센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 동안 넥센은 목동구장을 서울시로부터 일일 대관 형태로 사용했다. 야구장 사용료와 사무실 임대료, 관중 수입의 10%, 야구장 광고수입의 일부 명목으로 연 40억원을 서울시에 냈다.
그러나 고척돔구장의 경우 전기세 등 유지비가 두 배 이상인 80억원(추정)으로 오르게 된다. 세입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세금을 두 배 이상으로 올린 뒤 이사를 강요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서울시는 2016년부터 2년간 야구장 광고권을 넥센에 준다는 당근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넥센의 경우 모기업이 없는 야구 전문기업인데 2018년부터 서울시에서 광고권을 회수, 직접 수익사업을 벌이게 될 경우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된다. 넥센 관계자는 "우리에겐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광고권에서 더 나아가 2년 동안 구장 운영권을 원한다"고 했다.
넥센은 운영권을 확보해 공연 등 이벤트를 유치, 적자를 보전한다는 생각이다. 이것마저 어렵다면 2년 뒤 구장 운영권 등이 포함된 우선협상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우선협상권에 대한 부분을 구두가 아닌 문서로 남기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서울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서울시의회는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2년 간 한시적 고척돔 광고권을 준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혜택을 줬다는 생각이다.
갑의 입장인 서울시에 비해 을의 입장인 넥센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서울시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새로운 구장으로 갈 경우 구장 관중 수익 등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구단을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 관계자는 "계속해서 넥센측과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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