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롱맨' 김민우, 한화 마운드 미래 밝히는 희망불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20). ⓒ News1 신성룡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20). ⓒ News1 신성룡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패, 평균자책점 4.61. 아직 1군무대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고,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루키' 김민우(20)는 후반기 한화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임에 틀림이 없다.

김민우는 지난 2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4⅔이닝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4-5로 패해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김민우의 호투는 이날 승부를 끝까지 알 수 없게 했다.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김민우의 호투 속에 필승조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민우는 이날 경기 뿐 아니라 후반기들어 꾸준히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5선발 역할을 소화해주거나 경기 초반 선발이 무너졌을 때 등판해 4~5이닝을 막아주며 '롱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부터 인상적인 활약으로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던 김민우는 시즌 초반 혹독한 신고식을 해야했다. 개막 후 첫 두달 동안 평균자책점 9.98로 무너졌고, 6월 한 달을 2군에서 보냈다.

하지만 7월 1군에 복귀한 뒤로는 서서히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김민우는 7월 1군 복귀 이후 16경기에 등판해 39⅓이닝동안 11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2.5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김민우의 주무기는 커브다. 140km 중반대의 속구의 위력도 좋지만 결정구로 쓰이는 공은 대개 커브다. 낮게 떨어뜨려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가 하면, 때로는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데에도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시즌 초반 들쑥날쑥했던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커브의 위력도 배가된 느낌이다.

잘 던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수걸이'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옥의 티다. 두 차례나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승리가 날아간 것이 아쉬웠다.

김민우는 지난 7월 25일 삼성 라이온스전에 선발로 나서 4회 2아웃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도 구원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팀의 대역전극의 주춧돌을 놓았지만, 이번에도 9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동점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민우는 당장의 1승보다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한화의 전반기를 지탱한 베테랑 '필승조'들이 지쳐있는 후반기, 씩씩한 투구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20세의 당찬 신인 김민우는 한화의 큰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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