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절실한' 정현석, 수렁 빠진 한화의 한줄기 희망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두 번째 5연패를 당하면서 최대 위기에 빠진 한화 이글스. 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외야수 정현석(31)의 복귀는 한 줄기 희망과 같다.
한화는 지난 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에이스 탈보트를 하루 앞당겨 등판시키는 강수를 띄웠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한화의 연패숫자는 '5'로 늘었다. 후반기를 '+4'로 시작했던 한화는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전날 SK에 5위 자리를 빼앗긴 데 이어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5연패의 수렁,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흘러가는 상황. 때마침 복귀한 정현석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위암 진단을 받은 정현석은 위 3분의 2 가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항암치료까지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재활과정은 어떤 부상보다도 힘들었다.
정현석은 이 과정에서 절실함과 소중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수술 직후 내가 할 수 있는 건 걷는 것 밖에 없었다. 답답하고 무기력했다"면서 "모르고 지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간절함을 느꼈던 시간이다. 6~7월에 복귀하겠다는 마음으로 재활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절실함과 소중함. 이는 한화 김성근 감독이 늘 강조하는 '야구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매 타석, 공 한 개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은 김 감독이 많은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인 동시에 '지나친 승부욕'과 무리한 선수 기용에 따른 비난여론이 조성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 내 젊은 선수들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3차례 선발로 나섰던 김민우에 대해 "컨트롤이 너무 안 좋았다. 무엇보다도 '매가리'가 없었다. 마운드 위에서 안타까움이 없었다. 집중을 안 하더라"고 거침 없이 쏟아냈다.
이용규의 중견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장운호에 대해서도 "그 친구도 5안타(7월15일 롯데전) 한 번 치고 끝 아닌가. 한 번 잘 하고 나서 '없어지는' 사례를 아주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정현석은 이날 5회말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344일만의 1군 출전. 인천 원정 경기였지만 SK와 한화팬을 가리지 않고 모든 관중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7로 벌어져 승부는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었지만, 정현석은 절실하게 경기에 임했다. 7회초 복귀 후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켈리의 초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해 8월2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45일만에 때려낸 안타였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7회말 수비에서는 선두타자 이재원의 좌측 깊숙한 타구를 집중력있게 쫓아가 점프를 하며 잡아내 장타를 막아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복귀 후 첫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한화 팬들은 정현석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정현석을 올린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경기를 뛰면서 익혀야 하고, 올릴 때가 돼서 올렸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복귀전에서 보여준 정현석의 활약은 김 감독의 의중과 관계없이 한화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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