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이대형을 제외한 까닭은?… 팬들은 격분

FA 계약 1년 만에 KT行…구단, "젊은 투수 보호 위해"

이대형. ⓒ News1 정훈진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슈퍼소닉' 이대형이 자유계약선수(FA)로 KIA에 합류한지 단 1년 만에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프로야구 10구단 kt는 28일 이대형 등 9명의 각 구단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선수를 발표했다. 유니폼을 갈아 입게 된 9명의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대형이다.

2003년 LG에 2차 지명된 이대형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60도루를 돌파하는 등 4년 연속 도루왕(2007년-2010년)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3년 시즌 뒤 FA 자격을 획득한 이대형은 KIA와 4년간 총액 2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대형은 KIA에서 올해 타율 0.323 149안타 22도루를 기록했다. 프로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등 테이블 세터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높은 가격으로 잡았던 FA가 1년 만에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고 팀을 떠나게 되자 팬들의 분노는 커지기 시작했다. KIA는 뚜렷한 보상 없이 뛰어난 리드오프 타자를 떠나 보내게 됐고 KT는 경험이 풍부하고 빠른 발을 갖춘 1번 타자를 확보하게 됐다.

KIA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젊은 투수들을 지키기 위해 이대형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투수진이 약하고 외야 자원이 많은 KIA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대형이 kt로 팀을 옮기게 되자 김기태 KIA 감독과의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이 LG를 이끌던 시절 이대형은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결국 이대형은 주전에서 밀려났고 FA 시장에서 KIA로 떠났다.

2014 시즌 초반 LG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김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 감독은 KIA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대형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이 상황에서 이대형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둘 사이가 불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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