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행 앞둔 김태형 감독, ‘허슬두’ 부활 꿈꾼다
- 김지예 기자
(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두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태형 감독이 2014년 마무리 훈련과 함께 본격적으로 판을 짠다. 팀의 구심점을 찾고 모래알 같던 조직력을 보완해 '허슬두'의 부활을 이끈다는 각오다. 선수들과의 소통은 기본이다.
김태형 감독은 6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현 사이토시 사이토 구장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팀 지휘에 나선다. 코칭 스태프 7명과 선수 35명 등 총 43명이 참가한다. 두산 선수단은 미야자키에서 20일 동안 머무를 계획이다. 3~4일간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고 하루 휴식을 취하는 스케줄로 진행될 예정이다.
팀 내 베테랑들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경험 많은 고참들에게는 자율 훈련을 맡겼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 소화한 경기 수와 무관하게 1, 2군 선수들을 다양하게 데려간다.
이번 훈련에서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그는 "기본 체력 훈련 외에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효과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을 잘 알고 있다. 1990년부터 2011년까지 22년간 두산에서 선수와 배터리 코치를 역임했다. 김인식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3년간 주장을 맡았다.
김 감독은 경기 중 실수는 괜찮지만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에서 벗어난 안일한 플레이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22일 취임 기자회견 당시에도 "올 시즌 두산에는 '허슬두'가 실종됐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투수력과 기동력에 문제가 있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선수에게만 잘못을 물을 것이 아니다. 팀 전체적으로 구심점이 없었다"며 "모든 선수와 소통하고 관심을 쏟아 신뢰를 쌓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말처럼 올해 두산은 특유의 과감한 공격 야구도, 치밀한 작전 야구도 없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화수분 야구'도 아니었다. 사령탑을 교체해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이유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불어넣고 주루와 수비에서 몸을 날리는 '허슬두'의 기운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두산만의 끈끈한 팀 컬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김태형 감독의 야구가 시즌 마무리 훈련을 통해 첫 발을 내딛는다.
▲ 2014년 마무리 훈련 대상자
- 코칭 스태프(8명) : 김태형 감독, 유지훤, 권명철, 가득염, 장원진, 전형도, 강동우, 강인권(이하 코치)
- 투수(15명) : 임태훈, 유희관, 윤명준, 김강률, 이용호, 김명성, 박종기, 강동연, 김수완, 변진수, 최병욱, 장민익, 함덕주, 진야곱, 이현호
- 포수(4명): 양의지, 최재훈, 김응민, 장승현
- 내야수(10명): 김재호, 오재일, 오장훈, 김재환, 최주환, 최영진, 허경민, 홍재용, 류지혁, 유민상
- 외야수(6명) : 장민석, 민병헌, 정수빈, 박건우, 국해성,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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