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金빛’ 밝히는 9개 구단 응원단장이 뭉쳤다

(인천=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응원단장들이 하나로 뭉쳤다. 이들의 발걸음에 프로야구 팬들까지도 하나가 됐다. 응원단장들의 힘찬 동작 하나하나가 오직 승리를 위해 전진하는 야구 대표팀을 위한 함성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 금메달까지 한 발자국을 남긴 마지막 경기다. 이른 시간부터 야구장은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찾은 팬들로 가득 찼다.

한국 프로야구 9개 구단 응원단장들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이들의 단합은 전 구단의 야구팬들의 화합된 응원전을 도왔다. 롯데 조지훈, 넥센 김정석, NC 임태현, LG 오명석, 두산 한재권, SK 정영석, 삼성 김상헌 응원단장(왼쪽 시계방향) ⓒ News1스포츠 / 인천=표권향 기자

팬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9개 구단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각 구단의 응원단장들이었다. 삼성의 김상헌과 넥센의 김정석, NC의 임태현과 LG의 오명석, 그리로 두산의 한재권, 롯데의 조지훈과 SK의 정영석, KIA의 김주일과 한화의 홍창화이 단상 위에 올라섰다.

프로야구 9개 구단 응원단장들이 하나로 뭉친 건 한국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는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26일 9개 구단 응원단장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KIA 자동차의 도움으로 송도유원지 근처에 숙소를 잡고 2박3일 동안 합숙하며 입과 동작을 맞췄다.

롯데 응원단장 조지훈은 “시즌 중에는 각자의 구단 일정으로 사적으로 모이기 힘들다. 우리가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이들은 대학생 시절부터 응원단장을 하면서 서로 우정을 나눈 사이다. 덕분에 소통이 잘 된다.

조지훈은 “시즌 중에는 성적과 응원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하나’가 됐다. 올스타전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언제 또 이렇게 모일지 모른다. 벌써부터 아쉽다. 이 감동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9개 구단 응원단장이 단합했다. 치어리더 대표를 맡은 KIA의 김청은 "팬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함께 힘을 합칠 수 있어 뿌듯하다. 한국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열띤 응원을 이끌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고은, 김청, 최미진, 이지은(왼쪽부터)ⓒ News1

9명의 응원단장들은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합동 응원전인 ‘대한민국 9단주’를 위해 힘을 합쳤다. 경기 개시 전 추첨을 통해 채택된 300명의 팬들과 사전 응원 연습까지 했다. 문학구장에 입장한 후에는 야구장을 찾은 모든 팬들과 호흡했다.

매 이닝 교체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단상에 섰다. 낯선 응원가도 이들의 단합된 응원으로 한 목소리가 됐다. 개인 감정이 사라진 팬들의 화합이었다.

NC 응원단장 임태현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있지만 대부분 각자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는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이어 “국가대표 응원단장이 된 기분이다. 자부심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설렘을 단상 위에서 팬들과 함께 즐기니 흥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임태현은 “앞으로 다음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 출전할 대표팀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뭉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국의 응원 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제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의 열정적인 응원전을 보여주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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