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알찬 한가위, 연안부두에 '4강' 꿈 싣다

(뉴스1스포츠) 김지예 인턴기자 = 비룡 군단은 역시 가을에 강했다. SK는 9월 추석 연휴를 가장 알차게 보낸 팀이었다. 9일 부산 롯데전에서 바짝 쫓는 롯데의 추격을 10-8로 물리쳤다. 추석 연휴 동안 무려 4연승을 수확해 4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2014 아시안게임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유난히 순위 변동이 잦았다. 특히 '4위'라는 자리를 놓고 많은 팀들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지만 추석 연휴를 맞아 더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SK가 4연승을 하는 동안 LG가 3연패에 빠진 탓이다.

SK는 지난달 23일 8위로 미끄러졌지만 9월 들어 상승 기류를 타 5위로 뛰어올랐다. '김광현-밴와트'라는 든든한 원투펀치가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켰다. 김광현은 후반기 7경기에서 3승2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77의 호투를 펼쳤다. 또 밴 와트는 7월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신고식을 치른 뒤 9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해 '승리 부적'으로 떠올랐다.

추석 연휴 동안 4연승을 챙긴 SK가 투타의 완벽한 호흡으로 4강 진출에 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 News1 DB

흔들림 없는 마운드에 활활 타오르는 타선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정권과 최정이 타선 연쇄 폭발의 도화선을 붙였다.

'가을 걷이'에 능한 박정권은 후반기 30경기서 타율 0.407, 7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추남(秋男)'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최정도 부상 복귀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후반기 30경기에 나가 타율 0.353, 8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장타 본능을 살렸다.

투타의 중심 축이 잡히자 팀 전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후반기 30경기서 18승1무11패로 '연안 부두'에 희망의 돛을 올렸다. 특히 지난 5일 인천 롯데전을 기점으로 6~7일 잠실 두산전, 9일 부산 롯데전까지 모두 승리했다. 4연승의 기세를 몰아 4위 LG를 0.5게임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6위 두산과는 1게임 간격을 두고 있다.

승차를 좁히기 위해 9일 롯데와의 시즌 15차전은 중요한 경기였다. SK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정, 박정권의 활약에 문광은의 쾌투도 빛났다.

이날 최정이 1회초 롯데 선발 옥스프링을 상대로 시즌 13호 선제포를 터뜨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낚아챘다. 박정권도 3회초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23호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그는 8회초 우중간 2루타로 최정의 진루를 도왔고, 9회초 2사 만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쳐 짜릿한 2점을 올렸다.

결국 박정권은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 최정은 2타수 1안타(홈런) 3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챙긴 선발 문광은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실었다.

방망이와 마운드는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드디어 2년 만에 '가을 야구' 합류를 기대해도 충분한 기세다.

10일 경기는 '에이스' 김광현이 나선다. SK가 롯데를 또 다시 누르고 '연안 부두'에 '가을 야구'라는 선물을 실어 나를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