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자청‘ 칸투, 마야 위해 마운드에 오를까
송일수 감독, “칸투 플레이에 피해 안 가도록“
마야, WBC 경험 “한국 야구 낯설지 않다“
- 표권향
(부산=뉴스1스포츠) 표권향 = 두산 베어스의 호르헤 칸투가 통역으로 나섰다. 두산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스페인어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칸투의 임무가 한 가지 늘었다. 이를 위해 송일수 두산 감독을 비롯해 구단 전체가 팔을 걷고 붙이고 나섰다. 덕분에 마야는 팀에 빠르게 적응해 등판일만 기다리고 있다.
마야는 29일 롯데전에 앞서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다. 송일수 감독은 “템포가 좋고 제구력이 안정적이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146km 정도로 보인다”라며 8월 1일 한화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31일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게임에 마야를 내세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송일수 감독은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태라 피로를 호소했다.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야는 일단 불펜 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포수와의 사인만 맞추면 된다. 한 가지 문제는 의사 소통이다. 이를 위해 칸투의 도움이 절실하다.
송일수 감독은 “마야는 간단한 영어만 가능하기에 사인 플레이가 길어질 수도 있다. 이때 칸투가 해줘야 한다”며 “본인도 통역 수당을 달라고 하더라. 100만 달러를 줘야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경기 도중 수비를 보고 있는 칸투가 통역을 위해 마운드에 올라갈 수 없는 실정이다. 송일수 감독은 “칸투도 같은 선수이기에 그의 플레이에는 피해가 안 가도록 해야 한다”며 “야구는 어느 나라나 똑같다. 선수끼리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아미고’(스페인어로 ’친구‘)라고 말하면 해결될 수 있다”며 웃었다.
이날 훈련을 마친 마야는 “두산 선수들은 모두 ‘쿨가이’다. 선수들이 멋지고 친절하다. 덕분에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언어 장벽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어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당시 김현수 등 한국 선수들을 만났다. 김현수의 수비는 일품이었다"며 "한국에는 참 멋진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한국 선수들의 성향을 알기에 한국 야구가 낯설지 않다. 이제 내가 팀을 위해 좋은 피칭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산은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힘이 솟고 있다. 이 덕분에 4위 탈환은 결코 '희망 사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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