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선이라던 AG대표팀, '군면제' 동기부여 노리나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윤 =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28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고,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아마추어 쿼터로 포함된 동의대 홍성무(투수)를 제외한 23명의 인원 중 군미필자가 12명에 이른다. 절반이 넘는 54%로, 오는 9월열리는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군면제 혜택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가 28일 야구회관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종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총 24명의 대표선수 중 13명이 군 미필자로 구성돼 있어 미필자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뉴스1 DB

아시안 게임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시작 무렵 “군대 문제는 대표 선발의 고려 사안이 아니다”라며 “병역 특례자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못박았다. 대표팀의 합류 조건은 기량이 최우선이라 해석됐다.

하지만 최종 명단을 보면 ‘군 면제 대상자’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는지를 의심하게 된다. 개인 부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여럿 탈락했고, 발탁을 낙관하지 못했던 미필 선수는 뽑혔다. 더구나 24명 중 54%인 13명이 미필자라는 사실은 과연 성적이 중심이었는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2차 예비 엔트리 37명에 포함 됐다가 탈락한 14명의 선수 중 윤명준을 제외한 13명이 군필자라는 점도 의문부호를 더한다. 내야진의 경우 박병호, 강정호를 제외한 오재원 김민성 황재균 김상수 4명이 미필자며 외야에서는 김현수 민병헌을 뺀 손아섭 나지완 나성범 등 3명이 미필이다. 투수에서는 차우찬 이재학 유원상 한현희 이태양 홍성무 등 11명 중 6명이 미필자로 구성됐다.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으로 분류되는 박석민과 정근우, 다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윤성환, 2차 명단에 깜짝 포함됐던 김주찬 등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기술위원회의 설명도 일리는 있다. 주전 외 백업 자원을 발탁할 때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선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면제라는 동기 부여에 대한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아시안 게임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있어 성적을 통해 군 복무를 면제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다음 대회부터는 가산점수제로 바뀌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제외된 이상 아시안 게임이 면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라는 특성상 점수 획득으로 면제는 너무 어렵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유난히 동기부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야만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 금메달과 군 면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셈이다.

1985년생인 나지완과 오재원을 비롯해 1986년생 유원상, 1987년생 황재균과 차우찬 등은 만 27살 연령 제한에 걸려 상무나 경찰청으로의 입대도 불가능하다. 금메달이 아니면 현역으로 복무해야 하는 입장이다. 제대 후에는 현재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해는 되나 씁쓸한 면도 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다녀와야 하는 군대에 대한 기피 반응도 그렇고, 이를 이용해 동기부여를 기대하는 시각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 성적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기존 류중일 감독의 소신이 과연 지켜졌는지에 대한 의문 때문에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엔트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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