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인터뷰] 롯데 최준석, "폭발하면 무서운 팀이다"
최근 19경기 타율 0.383 9홈런 21타점
"부담감 없이 편안하게" 암흑기 탈출
- 표권향 기자
(목동=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최준석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9년 만에 돌아온 친정 팀에서 손아섭, 루이스 히메네스와 막강 중심 타선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도전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발이 맞지 않았다. 최준석은 5월까지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와 5홈런 19타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는 듯 했으나 결과에 따라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대타였다.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최준석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최준석은 최근 19경기에서 타율 0.383을 기록하며 9개 홈런을 때려냈다. 타점도 21개. 빼앗겼던 자신의 5번 타순도 되찾았다.
경기 시작 45분 전. 2일 오후 5시45분. 타격 훈련을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원정 라커룸으로 향하던 최준석을 만났다. 최준석은 “타석에서 편안하게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 6월에 8홈런을 치는 등 부활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니 타격감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1~2경기 쉬고 스타팅으로 나가는 패턴이 반복될 때와 틀리다. 4월과 5월에는 말 그대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될 대로 되라’며 타석에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내가 잘 한다고 해서 팀이 반드시 이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 한다고 해서 팀이 지는 것도 아니다. 부담감을 버리고 편안하게 생각한 것이 긍정적인 나를 만들고 있다.”
-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적응은 잘 하고 있는가.
“적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구단은 한 팀일 뿐 계속 같이 야구해 오던 선수들이다. 스프링캠프 때도 선수들과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대화도 많이 했다. 롯데 선수단은 야구도 잘 하지만 성품이 최고다. ‘착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야구장에서 살아야 하기에 가끔 ‘야구는 못 돼게 해야 하는데’란 생각도 든다. ‘순둥이’지만 (손)아섭이, (전)준우, (강)민호, (황)재균이 등은 욕심이 많아 적극성을 띠고 있다.”
- 롯데가 개인 성적과 동반 상승하고 있다.
“내 자리에서 맡은 임무를 잘 하면 되는 것 같다. 찬스를 놓쳐 주춤했던 때도 있었다. 1~2점차로 쫓을 땐 더욱 집중해서 따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조건 해결하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내가 못하면 다른 선수에게 연결시켜줘야 한다. 선수 전체가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폭발한다면 무서운 팀이 된다. 특정 선수가 터진다면 팀 전체 타선이 골고루 풀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롯데 중심 타선만의 특징이 있는가.
“(손)아섭이가 3번을 맡고 있다. 아섭이는 높은 출루율과 내야안타, 중장거리타까지 골고루 잘 친다. 발까지 빨라 두루 매력을 갖춘, 좋은 조건을 지닌 타자다. 아섭이가 연결고리를 잘 만들어줘 타점을 많이 낼 수 있는 것 같다. 만약 홈런 타자로만 배치됐다면 ‘뛰는 야구’에서는 무리가 있다. 조그마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채울 수 있어 그 효과가 더 큰 것 같다. 난 무조건 타점을 뽑아내야 한다. 만약 득점권을 놓친다면 최소한 병살타는 막고 뒷 타자로 연결시키도록 집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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