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용규·정근우' 결국 FA 시장으로
본격적 '쩐의 전쟁' 펼쳐질까…치열한 영입전 시작
- 조재현 기자,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나연준 기자 = 2013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은 선수 16명 중 국가대표 톱타자 3인방 이용규, 정근우, 이종욱을 비롯한 총 6명이 '시장'에 풀렸다. 이에 17일 0시를 기점으로 타 구단들의 본격적인 영입 전쟁이 시작됐다.
이용규(전 KIA)와 정근우(전 SK), 이종욱·손시헌·최준석(이상 전 두산), 이대형(전 LG) 등 총 6명은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해외진출을 두드리고 있는 윤석민(전 KIA)까지 포함하면 총 7명인 셈이다.
무엇보다 올해 FA선수 중 '빅4'로 분류됐던 이용규와 정근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규는 KIA와 총 5차례 만남을 가지며 의견을 교환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KI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협상 기간에 원활하게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용규의 뜻을 존중하며 추후 협상테이블을 기다리겠다"며 "이용규와 FA 계약을 맺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고 전했다.
이용규도 "KIA와 FA 계약을 못해 아쉽고 팬들에게 미안하다. FA가 됐기에 시장에서의 가치를 평가해보고 싶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정근우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는 데뷔 후 줄곧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해온 정근우를 잡기위해 구단 FA 최고금액인 4년간 총액 70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으나 정근우는 이를 거부했다. SK 구단에 따르면 정근우는 구단의 제시액과 1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정근우는 앞서 "FA 최고 레벨에 속하고 싶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근성있는 야구를 선보였던 두산 베어스역시 집토끼 단속에 모두 실패했다. 이종욱과 손시헌, 최준석의 대체자원이 준비됐다고는 하지만 팀의 상징적인 선수들을 잡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슈퍼소닉' 이대형도 결국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프로 11년 통산 1075경기에서 타율 0.261 504득점 214타점 379도루를 기록한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달성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도'로 이름을 날렸다.
이들과 달리 협상 마지막날 계약에 성공한 선수도 있다.
강영식은 롯데와 4년간 총액 17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6년 11월 롯데에 합류한 강영식은 지난 2007년부터 7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하는 등 꾸준함을 강점으로 FA 계약에 성공했다. 이로써 롯데는 강민호, 강영식 등 내부 FA선수들을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
베테랑 내야수 권용관도 LG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권용관은 이날 LG와 계약기간 1년에 1억원(계약금 2000만원, 연봉 8000만원)에 사인했다.
한화의 집토끼 3인방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도 내년도 독수리의 비상을 위해 땀방울을 흘린다.
한화는 협상 마지막날 이대수와 4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5천, 옵션 2억원)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한상훈도 4년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2억원), 투수 박정진은 2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집을 떠나지 않은 선수들과 달리 원 소속구단과 협상하지 못한 6명은 오는 23일 오후 11시59분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 기간까지 계약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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