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 투·타 높이 앞세워 'KS 3연패' 도전
50승 챙긴 토종 4인방 '막고', 팀 타율 2위 방망이 '치고'
김상수·조동찬 공백 메우는게 관건…정병곤 기대감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2011,2012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던 삼성은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올 시즌 종료시점까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다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단일리그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팀으로 기록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의 힘은 무엇보다 안정된 투타다.
올해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배영수(14승)를 비롯 윤성환, 장원삼(이상 13승), 차우찬(10승) 등 4명의 토종 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이들은 삼성이 올 시즌 기록한 75승 중 무려 50승을 책임졌다. 불펜과 선발을 오간 차우찬을 제외하더라도 배영수와 윤성환, 장원삼 3명이 챙긴 승수만 40승이다.
지난해에도 장원삼(17승)과 탈보트(14승), 배영수(12승), 고든(11승) 등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던 삼성은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과 장원삼이 각각 2승 씩을 챙겨 우승(4승2패)을 차지했다.
투수의 비중이 높은 야구에서 10승 투수를 4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듬직하다.
선발 뿐 아니라 경기 후반을 책임 질 불펜진도 강하다. 경험 많은 안지만(6승2패22홀드·평균자책점 3.11)과 권혁(1패3홀드·평균자책점 3.96)외에 심창민(1승2패14홀드·평균자책점 2.68)이 가세해 높이가 더 높아졌다. 이어 '돌부처' 오승환(4승1패28세이브·평균자책점 1.74)도 버티고 있다.
이들은 최근 삼성이 실시한 자체 청백전 4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팀 타율 2위(0.283)를 차지한 방망이도 다른 팀에 견줘 손색이 없다.
특히 클린업트리오로 예상되는 최형우와 박석민, 채태인은 장타력을 겸비했다. 이들은 시즌 막판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던 때 팀 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에서 1, 2차전 포함, 최대 4번의 경기가 펼쳐지기에 이들의 장타력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석민과 최형우는 팀이 최근 치른 청백전 4경기에 나서 각각 홈런포 1방씩을 터트리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더욱이 큰 경기에 강한 이승엽도 시즌 막판 당한 허리부상에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부진했지만 타선에서 이승엽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이승엽도 청백전 4경기에 나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또 상위타순에 포진될 것으로 보이는 배영섭과 박한이, 정형식 등도 팀 공격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살아나는 것은 곧 팀의 득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에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시즌 막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외야수 이상훈도 팀 전력의 플러스 요소다.
다만, 삼성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결장하는 내야수비의 핵 김상수와 조동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김상수와 조동찬의 제외는 삼성의 공격 뿐 아니라 수비 전력의 약화도 뜻한다.
김상수는 왼손 유구골 골절 수술을 받은 후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8월 무릎을 크게 다친 2루수 조동찬도 현재 전력질주가 어려운 상태다. 이에 삼성은 김상수와 조동찬을 대신해 정병곤-김태완 키스톤(유격수-2루수)콤비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류중일 감독은 정병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시리즈라는 부담감을 떨쳐내며 실책 없는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성공이다.
아울러 지난 3일 이후 실전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의 '경기 감각'회복도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을 맞이했던 2위 LG는 1, 2차전 중심타선으로 나선 이진영과 정성훈 등이 부진하며 찬스를 잡고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은 LG보다 더 많은 휴식을 취한 상황이라 실전 감각을 빨리 되찾는 것도 필요하다.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첫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는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그 막을 연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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