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록으로 보는 삼성-두산 한국시리즈는?

1차전 승리팀 82.8%…준PO 거친 팀 우승 사례 두 번
삼성-두산 네 번째 KS 격돌…역대 최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24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확률상 우위에 있는 삼성이냐,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는 두산이냐.

2013년 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를 가릴 한국시리즈가 24일부터 열린다.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3위 두산베어스는 7전 4선승제의 승부로 자웅을 가린다.

우선 유리한 쪽은 삼성이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5경기,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와 4경기의 혈투를 벌인 두산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전적을 봐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좋지 못했다. 올 시즌 이전까지 총 9팀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는데, 그 중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팀은 두 팀 뿐이다.

두산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 두 번 중 한 번의 경험을 본인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지난 2001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에게 우승을 내준팀은 삼성이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우승을 한 사례는 1992년 롯데와 함께 2001년의 두산만이 가지고 있다.

두산이 또 한 번 우승을 한다면 역대 세 번째 사례로 남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부터 11시즌 동안 지속되오던 '페넌트레이스 우승=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공식도 12년만에 깨게 된다.

두산은 이미 '준플레이오프 5차전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확률 0%'의 기록을 깼고, '준플레이오프 5차전 팀의 최초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셈이다.

삼성으로서는 지친 두산을 시리즈 초반에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초반 두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면 한결 수월하게 시리즈를 풀어나갈 수 있다.

특히 1차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역대 30번(1985년 삼성 통합 우승으로 제외)의 한국시리즈 중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2.8%에 달한다. 1차전에서 패하고도 우승한 사례는 다섯번밖에 없었다.

1차전의 기세를 몰아 2차전까지 승리한다면 확률은 더 커진다. 역대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던 15번팀 중 14팀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초반 2연패를 당하고도 우승했던 팀은 두산을 상대로 2패 후 4연승을 했던 2007년의 SK 와이번스 밖에 없었다.

먼저 '벼랑 끝'에 몰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패를 당하고 역전 우승을 한 사례는 두 번밖에 없었다. 1984년의 롯데 자이언츠와 1995년의 OB 베어스(두산의 전신)가 각각 2승 3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바 있다.

한편 삼성과 두산은 이번 대결로 한국시리즈에서만 4번째로 맞붙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번이나 붙는 매치는 삼성과 두산이 최초로, 역대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두 차례(1982, 2001년), 삼성이 한 차례(2005년) 승리한 바 있다.

페넌트레이스 1위의 저력을 보여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잇달아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두산. 두 팀의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