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굳히기'VS '반격'…승리의 키는 '불펜'?

넥센-두산 준PO 3차전, 불펜 중요성 ↑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참가했던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왼쪽)과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 2013.10.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11일 오후 6시 양보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챙긴 넥센은 이날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 짓겠다는 전략이다. 탈락 위기에 놓인 두산은 3차전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

1, 2차전 모두 선발 투수들의 호투 이후 불펜진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점에서 3차전 역시 양 팀 불펜 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양상을 보면 2번 모두 끝내기 타로 경기를 내준 두산의 무게감이 조금 떨어진다.

넥센은 1, 2차전 선발 나이트-밴헤켄에 이어 강윤구, 한현희, 손승락 등 3명의 투수가 이틀 연속 등판했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유희관에 이어 홍상삼, 윤명준, 정재훈 외에도 김선우, 오현택 등이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극적으로 점수를 뽑아내고도 점수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두산은 1차전 9회초 정수빈의 적시타로 3-3동점에 성공한 뒤 9회말 2사 2, 3루에서 정재훈이 넥센 이택근에게 끝내기 우전 안타를 맞아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2차전에서도 2-2로 맞서 돌입한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오현택이 김지수에서 안타를 내줘, 이틀 연속 고개를 떨궜다.

올해 55경기에 나와 5승 4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호투한 홍상삼과 두산 투수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정재훈의 부진이 두산으로서는 뼈아프다.

홍상삼은 1차전 니퍼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동안 3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차전에서 1이닝 동안 무려 폭투를 3개나 범해, 팀 패배를 자초했다.

홍상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8회말 1사 2루 위기에 올라 이택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탔으나 경계 대상 1호 박병호에게 어이없는 폭투를 범해 위기를 자초했다.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르려했으나 홍상삼이 던진 공은 포수 양의지의 머리 위를 넘어갔다.

'2013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넥센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넥센 8회말 공격 2사 3루 상황 박병호타석때 두산 홍상삼의 폭투로 3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고 있다. 2013.10.9/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흔들린 홍상삼은 연이은 폭투로 3루 주자 서건창에게 동점을 헌납했다. 결국 박병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다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에게 또 폭투를 기록했다. 홍상삼은 결국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한 이닝 최다 폭투 신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으며 팀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붙박이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의 믿음을 받고 있는 정재훈의 구위 회복도 시급한 상황이다. 정재훈은 2차전 홍상삼을 구원 등판했으나 희생번트에 이어 안타를 맞고 결국 윤명준과 교체됐다. 두산은 9회초 다시 점수를 뽑고도 결국 9회말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넥센도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기 위해 투입된 '구원왕' 손승락이 2경기 연속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여전히 손승락의 구위를 신임하고 있지만 손승락은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손승락은 현대 시절이던 지난 2006년 플레이오프때 2경기에 나와 1⅓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맞아 29개의 공을 던진 것이 전부다.

다만 넥센은 송신영과 이정훈, 마정길 등 불펜 자원에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3차전이 의외의 타격전으로 전개될 경우 두산에 비해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3차전 필승을 위해 오재영(넥센)과 노경은(두산)이 선발 출격 하는 가운데 양 팀 불펜이 어떤 역할을 해줄 지 잠실구장에 시선이 쏠린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