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유창식,한화 마운드 해답 되나

최근 개인 3연승, 평균자책점 1.69 완벽투

한화 이글스의 왼손 투수 유창식은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 될 것인가. © News1 이동원 기자

'7억팔' 유창식(21)이 후반기 개인 3연승을 달리며 리빌딩이 한창인 한화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창식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3 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3타자를 맞아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잡고 1실점(1자책), 팀의 4-3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최근 3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이태양, 송창현, 조지훈, 임기영 등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아기 독수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왼손 투수 유창식에게는 '7억팔'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는다.

고교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나돌 정도로 초고교급 에이스였던 유창식은 2011년 신인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가 역대 신인에게 지급한 계약금 중 가장 많은 7억원을 받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은 2억5000만원이었다.

고교를 갓 졸업한 투수에게 7억원이나 되는 돈은 양날의 검이였다.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주변의 인식이 팽배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날이면 팬들의 비난과 질책이 어김없이 쏟아졌다. 고교시절 혹사논란 탓에 줄어든 구속처럼 자신감도 작아졌다.

데뷔 첫 해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69는 7억팔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류현진과 특급 좌완 원투펀치가 돼줄 것이라는 팬들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유창식은 그렇게 못다핀 또 한명의 대형 유망주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유창식은 이듬해 27경기에 나와 111⅓이닝을 던지며 6승8패를 거두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도 9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류현진과 양훈, 박찬호가 떠난 한화 마운드의 전망을 밝혔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볼넷을 줄인 점이 고무적이었다.

또 한번의 기대와 달리 유창식은 5월까지 등판한 13경기(선발 5)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는 등 1승5패2홀드로 부진했다. 승리도 선발승이 아닌 2⅓이닝을 던지고 얻어낸 구원승이었다.

20⅔이닝을 던져 탈삼진은 16개에 그쳤으나 사사구가 24개에 달하며 2군과 1군을 오르내렸다.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유창식은 지난달 31일 1군에 합류, 지난 2일 NC전에 선발등판했다. 4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으나 후반기 김응용 감독의 리빌딩 실험에 빠질 수 없는 핵심 자원으로 분류됐다.

코칭스태프의 믿음대로 유창식은 11일 넥센전(5이닝 1실점), 16일 LG전(5이닝 1실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경기 포함 21이닝 동안 사사구는 9개(볼넷 7개)만 내주며,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다. 3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차잭점은 1.68로 수준급이다.

유창식이 후반기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지 남은 등판이 기대된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