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45% 만35세 이상...생활지원 정책 '절실'
6년후 다문화가정 자녀, 전체 취학아동의 3%..왕따 문제 심각해질수도
앞으로 결혼이주여성의 국내 유입은 점차 감소하지만 국내 거주하는 혼인이주자들은 누적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적응 지원형 정책에서 정착 지원형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혼인이주현상에 대한 인구학적 조망'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 인구학자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기조발표를 통해 다문화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2012년도 지역 다문화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여성가족부와 한국인구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2010년 국내 국제결혼은 3만4000여건으로 전체 혼인에서 10.4%를 차지하고 있다.
혼인이주자들은 2011년 기준 14만1000명 정도로 여성이 12만3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체류 외국인의 약 14.1%를 차지한다.
다문화가족 자녀까지 합치면 22만6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결혼 초기에는 농촌지역이 많았으나 점차 도시지역 특히 중소도시 지역에서의 국제결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편의 비율이 2000년 15.6%에서 2010년 7.7%로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
사무직이나 서비스·판매직 등 비농촌형 직업에 종사하는 내국인 남편의 비율이 40%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상림 박사는 외국인 부인과 국제결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부부간 연령차이를 꼽았다.
외국인 미혼여성과 결혼한 초혼의 한국인 남편의 연령은 2000년에는 6.5세 더 높았지만 2010년에는 무려 12.9세에 이른다.
내국인 결혼부부간 연령차이가 2.1세인 것과 비교해 5배나 많다.
이 박사는 "베트남 출신 여성들과 국제결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령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앞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혼인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내 유입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유입은 감소하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혼인이주자들이 누적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만큼 초기 다문화가족 정책은 초기 적응지원 중심에서 중장기적 생활·자활지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 35세 이상 혼인이주여성들이 전체 45.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동안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중년여성 취업, 중년기 가족 문제, 만성질환 등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적 요구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제결혼 부부의 연령차이가 심한 만큼 20년 후 혼인이주 여성들이 가계를 책임져야 할 가능성이 높아져 빈곤가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왕따 문제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 초등학교 취학연령 중 외국계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은 1.3%에 그치지만 6년 후에는 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중 베트남계 학생은 34%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박사는 "국제결혼 초기에는 조선족과 중국 출신 어머니가 많아 문화적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베트남 출신은 피부색과 문화적 차이가 커 왕따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현재 12세 미만 아동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지원책을 중고등 학생들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박사 발표에 이어 전문가와 관련부처 담당자가 토론자로 나서 장기적이고 구조적 관점에서 결혼이주와 다문화가족 현황을 분석하고 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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