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혼자 해외여행 말이 되느냐"…고자질한 남편, 호통친 시모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해외여행을 꺼리는 남편 때문에 혼자서라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남편이 이 사실을 시어머니에게 알리면서 핀잔까지 듣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여성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평소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에게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하니 이를 반대해 큰 다툼이 발생했다"며 "결혼하면 혼자 여행도 못 가는 거냐?"라고 글을 남겼다.
A 씨는 "저는 원래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며 "결혼 전에도 혼자 여행을 자주 다녔고 친구들과도 많이 다녔다"고 운을 뗐다.
반면 남편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었고 A 씨는 "쉬는 날이 생기면 집에서 쉬는 걸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인 데다가 결혼 후에도 몇 번 같이 여행을 갔지만 항상 내가 계획을 짜고 예약하고 동선을 만들었고 남편은 따라만 다녔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이들 부부의 여행 횟수는 줄었고, A 씨가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해외여행을 혼자서라도 가기로 마음을 먹고 계획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다.
A 씨는 "마침 항공권 특가가 떠서 진지하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나 이번 여름에 혼자 다녀올까 생각 중이야'라고 말했다"며 "정말 가볍게 꺼낸 말이었고, 남편은 여행을 싫어하니 당연히 안 간다고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남편은 아내의 말에 표정을 굳히며 "'혼자?', '결혼한 사람이?'라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A 씨가 "당신은 여행 싫어하지 않냐? 결혼했다고 취미까지 포기해야 하는 거냐?"라고 되물었고, 남편은 "그거랑 네가 혼자 가는 거랑은 다른 문제다. 애도 없는 부부가 각자 해외여행을 다니는 게 정상적이냐"라고 말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A 씨는 "같이 가자고 해도 싫다 하고, 혼자 가겠다니까 그것도 싫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당신도 같이 갈래?'라고 물었더니 남편은 '굳이 해외까지는 가고 싶지 않다. 갈 거면 국내로 함께 가자' 하더라. 결국 크게 다퉜다"고 말했다.
이후 더욱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는 A 씨는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는데 '남편 혼자 두고 해외여행 가는 건 뭐냐?'라고 하시더라. 남편이 시댁에 얘기한 것 같았다"고 분노했다.
이어 "술 마시러 가는 것도 아니고 한 달씩 떠나는 것도 아니다. 고작 5박 6일 여행인데 왜 이렇게 큰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친구들은 '결혼했다고 개인 인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기혼 선배 중에는 '상대가 싫어하는데 굳이 가겠다는 건 배려 부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A 씨 부부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함께 가기 싫다면서 혼자 가는 것까지 막는 건 무슨 횡포냐. 게다가 시어머니에게까지 이야기한 건 너무한 것 같다", "결혼했다고 개인의 인생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다. 같이 가는 것도 싫고 혼자 가는 것도 안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A 씨의 입장을 옹호했다.
반면 "결혼하고도 혼자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그럴 거면 왜 결혼했냐", "부부 사이의 신뢰 문제다.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도 끝까지 가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배려가 부족한 행동", "결혼은 개인이 아닌 결합이다. 혼자 강행하는 것은 독단일 뿐이다" 등 엇갈린 반응도 이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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