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서 동창과 7년 불륜…나는 아직 상간녀 집 앞에 서 있다"
남편 외도 폭로한 여성 "내연녀, 이사 안가…마주칠까 두렵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세상이 멈추고, 누군가 내 목을 조여왔다"
남편의 외도 상대가 다름 아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 동창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한 여성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여성 A 씨는 "남편의 결정적인 외도 증거를 잡고 상간 소송을 걸었다"며 7년간 같은 아파트에서 이어진 불륜의 진실을 폭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성과 오래도록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남편과 싸움이 잦아졌고, 결국 남편이 '너무 힘들다’며 집을 나갔다'고 했다.
별거 기간에도 아내는 남편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지 못했다. A 씨는 "아이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밥을 같이 먹고, 남편이 집에도 오갔다"며 "그래도 한 번도 편했던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소송이 마무리된 뒤에도 관계 회복은 쉽지 않았다. 그는 "나는 다시 잘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부부 상담도 받았지만 분노가 통제가 안 됐다"며 "무슨 말을 들어도 마음이 편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 여자가 여전히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언제 마주칠지 몰라 늘 불안하다"고 했다.
이어 "같은 아파트에서 7년간 이어진 그 동창과의 관계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남편과는 지난 1년 싸우며 서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제는 서로 지쳐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A 씨는 "나도 말로는 관계 회복을 원한다고 했지만, 사실 남편의 사과나 노력을 받아들일 준비가 단 한 번도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며 "남편도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 몰라서 지쳐가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끝내지도 다시 시작하지도 못하는 상태라는 그는 "남편이 다시 내게 돌아온다고 해도 '나를 속이고 또 그 집을 드나들 거야'라는 의심과 불신이 또 반복될 게 뻔해서 차라리 지금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남편은 이제 그 여자는 완전히 끝났다고 말한다. 이미 우린 법정에서 서로의 바닥까지 보게 됐고, 여러 주장이 오가며 서로의 추악한 민낯까지 드러냈다"고 울분에 차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내연녀의 관계는 정말 끝난 건 맞다. 하지만 '믿는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 1년이 지난 지금,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피해자라는 인식에 매달려 나 자신까지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닐까' '완전히 잊을 수는 없지만, 이젠 그냥 묻고 살아야 하나'같은 그런 생각들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남편과 그 여자의 이중생활도 주변에 모두 다 알려졌다. 지금 남편은 월세방에서 혼자 살고 있다. '내 인생은 바닥까지 쳤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다'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솔직히 '바람을 한 번도 안 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이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 씨는 "나는 아직 그 상간녀의 집 문 앞에 서 있다. 용서할 수도, 완전히 끝낼 수도 없는 그 경계선 앞에서 말이다. 남편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바람피운 그 상간녀가 아직 같은 공간에 살게 될 수도 있는 이같은 상황에서 내가 과연 믿고 견디며 과거로 돌아가 웃음 지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털어놓으며 글을 맺었다.
누리꾼들은 "사람은 안 변한다. 하지만 용서란 선택을 했으면 기회를 주고 과거로 돌아가려고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7년이면 이미 마음이 떠난 것. 경제적 독립 없이는 답이 없다", "가장 큰 복수는 모두 잊고 본인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지", "일단 이사부터 가라. 그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현지 주관적인 생각에 가득 차 있을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판단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또 한 가정상담 전문가는 "이혼을 결정하지 않더라도, 남편의 배신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가 매우 크게 동반되고 있는 경우다"라며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심리치료나 부부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재결합할 경우 경우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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